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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200

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일치를 이루신 주님(에페 2:14),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사랑의 하느님, 정전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우리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잠시 불어왔던 봄바람은 사라지고 냉기만이 감도는 땅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위험은 더 커지고 강대국들은 이 땅 백성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기 이익에 유리한 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주님, 사랑의 묶는 띠로 우리 민족이 하나 .. 2023. 8. 14.
사순절을 나름 실하게 보내는 법 1. 부족하게, 불편하게 (절제와 인내) 2. 자유롭게, 간절하게 (수용과 변화) 3. 고요하게, 평화롭게 (침묵과 화해) 4. 정의롭게, 다정하게 (저항과 사랑) 5. 푸르게, 가멸게 (생태와 생명) 2023. 2. 24.
안드레아의 오르간 글쓴이 : 김은경 가브리엘라 (분당교회 신자사역자) 워낙 교인 수가 적은 교회이다 보니 낯선 이가 방문하면 금방 눈에 띈다. 17년 전 쯤, 그 주일도 처음 보는 남자 3,4명이 미사를 드리고는 곧 사라졌던 것 같다. 가끔씩 교회를 순방하듯 기웃기웃 하다가 우리 교회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한두 번 얼굴내밀다가 떠나버리는 이들도 있어서 우리 교회에서는 새 신자를 만들기 위해 호들갑스럽게 환영하는 언행은 조심스러워한다.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자리잡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편이다. 그 남자들도 한두 번 보이다가 안보이다가 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키 작은 남자만 외롭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척추장애인이었다. 그런 남자를 보호하듯 둘러쌌던 남자들은 더 이상 안 보였다. 미사 끝 무렵 신부님께서 소개하셨다. 서울.. 2021. 12. 4.
사제회장으로서의 2년을 돌아보며 글 : 조충연 프란시스 성공회는 초대교회의 에큐메니컬 신조를 따르고 교회를 구성하는 것에 성서의 권위 뿐만 아니라 사도 이후의 시대적 전통의 권위를 지켜왔습니다. 이런 공회적이며 개혁적인 상호작용안에서 16세기 말 성공회 교회론에 근간하여 성공회의 치리 구조를 형성해 왔으며 의회제도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종교개혁 이전의 공의회적 원칙을 견지하였고 '입헌적 권위', ‘대의원의 선출과 파견’, 그리고 ‘동의와 의견의 일치’를 통해 일방적이고 절대주의를 지양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대의적 의회제도가 국가의 정치체제를 흉내내고 있다는 편리한 비판도 있으나 논의의 주제를 모으고 결정을 하고 실행하는 일반적인 단계에서 성공회는 최종적 실행 단계 이전에는 권위가 분산적인 형태로 작동하는 것이.. 2020. 11. 1.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난 구원 받았다!”라고 외치는 게 아니에요. “난 가끔 길을 잃어요 그래서 이 길을 택했어요.”라고 속삭이는 거에요.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shouting, “I’ve been saved!” I’m whispering, “I get lost sometimes That’s why I chose this way”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교만함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발을 헛디뎌 비틀거려서 하느님께서 나의 인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고백하는 것이에요.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 don’t speak with human pride I’m confessing that I stu.. 2020. 8. 30.
2020년 평화통일남북공동기도문 자비의 하느님! 이 땅이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광복의 기쁨을 누린 지 어언 75년, 우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8.15를 맞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한반도에 허락하신 해방의 복음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의 현실 때문에 온전히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정의의 하느님! 오래 전 광복을 맞았지만 이 땅은 완전한 독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분단과 전쟁, 대결과 증오의 세월은 마치 처음부터 적대적인 두 민족인양, 우리를 찢어놓았습니다. 38도선으로 갈라놓은 외세는 여전히 이 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사죄를 거부한 일본은 건건이 훼방꾼 노릇을 합니다. 주님, 이 역사에 제국의 정의가 아닌 하느님의 정의를 바로 세워주시옵소서. 희망.. 2020. 8. 16.
맥추감사편지(4) 자비하신 하느님, 2020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반년동안 주님의 평화 안에 저희 이웃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평일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것, 주님의 날에 예배드리려 교회에 올수 있는 것, 가족 친지와 만날 수 있는 것, 교우들과 친교를 할 수 있는 것 등 뻔하고 반복되는 루틴이 이번 covid19를 통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코로나 이전에도 제 주변에는 온전히 하루를 더 살아 병원 밖을 나가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내고 싶어하는 이가 있었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자리가 간절한 이웃이 있었음에도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상황을 바꾸어 옆 사람을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년 후의 퇴직을 미리 걱정하고, 잠깐 느껴지는 신체의 통증을 미리 의심하.. 2020. 8. 9.
맥추감사편지(3) 하느님. 잠자기 전 묵주를 들고 기도한 후, 가슴에 묵주를 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나 몸이 몹시 힘들어 다시 묵주를 들고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요 며칠은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 아버지만 계속 불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 평화스럽게 잠이 들었고 다음 날 눈을 뜨면 묵주를 다시 들고 십자가를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제가 5개월째 접어드는 가려움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기도 가운데 감사를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그렇게 감사의 기도를 하느님 당신께 드리면, 정말 제 안에 성령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힘들었을 사랑하는 교우들이 떠올라, 그 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주님 제가 매일 당신께 기도할 때,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2020. 7. 26.
맥추감사편지(2) 주님. 인생의 어느 날, 예수님을 선물로 받았을 때,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영원한 생명, 용서, 구원 같은 것들은 제가 가늠하기 힘든 것들이어서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저는 상상하기가 벅차요. 그래서 여전히 제가 얼마나 귀한 것을 받은 것인지 아마 잘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서서히 알아가는 그런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조금씩, 그리고 불현 듯, 주님이 제게 주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새삼 그 선물에 감격합니다. 제 삶의 남은 나날이 그런 깨달음의 순간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주님 감사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건강한 것, ~ 한 것..... 그냥 살아 누리는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그러나 불안하기.. 2020. 7. 19.
맥추감사편지(1) 하느님 지금까지, 여기까지,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드려요. 감사는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는 어쩌다 좋은 일이 생겨서 내뱉는 말에 있지 않고, 일이 좀 안 풀리더라도 성급하게 판단해서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 보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상이 정지되고, 우리는 집 안에 갇혀 있습니다.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고 미래가 불안합니다. 그래도 화내지 않고 감사하기로 결단을 하니 감사할 꺼리가 보이네요. 누군가를 미워하기로 결정 하면 그 사람의 단점을 찾는 일이 쉬워지듯이, 감사하기로 먼저 정하면 이유는 어떻게든 찾아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일도 많지만,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 2020. 7. 12.
맥추감사주일 지난 수요일, 감사 카드를 받았습니다. 실버타운에 사시는 교우님이 보내셨는데, 글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 저와 저의 여식은 주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서 이번 성취에 대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이 계획을 세워도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는 잠언 16장 1-2절을 말씀을 되새기면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녹록치 않은 인생 여정에서, 그 고비고비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 드릴 수 있는 믿음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형통함에도 감사하지만, 고난 중에서도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를 선포합니다. 다음 주일(7월 5일)에 분당교회가 지키지 않던 절기,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2020. 6. 28.
창조 질서를 위한 기도 (연중 11주일, 주간동안 매일 기도 중에 드립니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기리며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주님께서는 온갖 놀라운 질서와 생물로 가득 찬 우주를 만드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하느님의 창조 세계의 신비를 탐구할 때, 주님을 더욱 진실하게 알게 하시며, 주님의 영원한 목적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확실하게 깨닫고 실현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자원의 올바른 사용을 위하여 전능하신 하느님, 지상의 모든 사물을 관리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주님의 창조 사업의 동역자로 삼으셨나이다. 비오니, 우리에게 자연 자원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와 경외심을 주시어, 자원 남용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자가 없게 하시고, 장차 올 세대가 풍요한 주님의.. 2020.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