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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엘리야사제37

은총을 믿음으로, 멸망에서 영생으로! 교회력으로 오늘 사순4주일을 ‘장미 주일’이라고 합니다. 주교좌성당 같이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는 전례색도 ‘장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미색을 씁니다. 장미는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 ‘기쁨’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왜 극기, 기도, 자선, 재정 훈련 등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기 중간에 화려한 기쁨을 상징하는 장미 주일을 지키는 것일까요? 최근에 와서 사순절기 경건 훈련은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제가 성공회에 왔던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교회의 전통에 따라 금욕, 금육, 금식 등을 엄격하게 실천하며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는 극기와 절제 시간 한 가운데서,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경건 훈련에 전념하도록 하여, 진정한 부활의 기쁨에 동참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1. 3. 14.
그 크신 하느님의 사랑, 용서! 2020년 9월 13일 연중 24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마태 28:1-10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게였습니다. 그지없이 좋은 가을입니다. 이른 아침 성당에 왔다가 세탁해 놓은 예복을 놓고 와 다시 집에 다녀오는데, 그저 상쾌하기만 했습니다. 탄천에 걷는 사람도 많고, 특히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날씨가 좋으니, 김희정 시인이 쓰신 “가을은 바람둥이에요”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가을은 흔들흔들 가을벌판에 가서 흔들흔들 벼들과 같이 춤추고, 살랑살랑 단풍잎 은행잎과 함께 뛰어 놀지요. 그리고 한들한들 코스모스 아가씨와 몰래몰래 사랑 나누는 가을은 바람둥이에요. 이 시간 먼저 창조주 하느님을 예배하고, 오후에는 방역 수칙 잘 지키시면서 주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려 합니다. 종.. 2020. 9. 13.
균형의 영성 & 도우시는 하느님! 2020년 8월 9일 가해 19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마태 14:22-33 1독서 – 바알에게 무릎 꿇지도 않고 입 맞추지도 않았던 ‘남은 자’ 칠천 명처럼, 이 시대 하느님 나라 백성으로 올곧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독서 – 예수님만을 믿고 주님으로 모시고 고백하며 어떤 유혹과 시험에도 승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 - 균형의 영성 & 도우시는 하느님! 1. 오늘 복음은 지난주일 오병이어 기적이야기에 이어지는 장면들입니다. 묵상 중에 여러분에게 와 닿았던 장면이나 말씀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보내시고, 또 예수님이 친히 군중들을 돌려보내시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재촉하다’고 .. 2020. 8. 9.
주님의 손에 들려지면 축복의 통로가 된다 2020년 8월 2일 가해 18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마태 14:13-21 오늘 복음은 다섯 개의 떡과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 명, 그러니까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다는 기적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아는 오병이어 기적이야기! 오병이어 기적이야기는 4복음서 전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만큼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병이어로 이루어진 풍성한 잔치를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임하는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나라를 잔치로 비유합니다. 천국잔치하고 하죠! 그래서 복음서는 자주 식탁의 교제를 나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를 이루러 오신 하.. 2020. 8. 2.
예수님 유언 바로 듣기 2020년 5월 10일 부활 5주일 가정 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요한 14:1-14 김선재 모니카 교우님의 모친께서 어제 별세하셨습니다. 고인께서 하느님 품에 안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코로나로 인해 자식들이 부모님들을 찾아뵙지 못하다 보니, 부모님들이 ‘자식 놈들이 나를 버렸구나’ 생각하시며 외로움에 많이 힘들어 하신다고 합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현대 사회는 이런 저런 사고로 준비하지 못한 죽음을 많이 맞이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치명률이 적은 편인데, 외국 수치를 보면 코로나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죽고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용산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해 다시 비상사태입니다. 참으로 .. 2020. 5. 12.
사순절은 거룩을 연습하는 은총의 시간! 2020년 2월 23일 연중 7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마태 5:38-48 대구 신천지로 인해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단 신천지의 악한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즉 병원 등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염속도가 느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향후 2주 정도는 지혜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마스크와 손 씻기 꼭 지키기 바랍니다. 대구 경북 힘내세요. 질병 관리 본부 힘 내라. 으료진들과 방역에 힘쓰는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사순절을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40일을 광야에서 금식기도 하신 것을 본받아 부활절.. 2020. 2. 23.
우리가 소금과 빛인 이유? 2020년 2월 9일 연중 5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마태 5:13-20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들어온,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이다”라는 표현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과 그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주님의 기대가 담겨 있는 표현입니다. 신앙인의 정체성,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인 것이죠. 그런데 왜 예수님은 변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같은 것으로 비유하지 않으시고 소금과 빛으로 비유하셨을까요? 삶 가운데 소금과 빛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은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금이 없다면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빛이 없다면 어두워서 살 수가.. 2020. 2. 9.
어떻게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까 2020년 1월 12일 주의세례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공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새 해 두 번째 주일입니다. 많은 교우들이 새 해를 맞이하실 때, 올 해는 묵상과 기도에 좀 더 충실해야지 결심하십니다. 잘 하고 계시나요? 저는 수요일 복음을 묵상하면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큰 감사를 느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교회가 상가 월세 교회이고 또 사제관 마련하느라고 대출도 받아서 이자와 원금상환 등으로 고정비용지출이 큽니다. 그럼에도 작년에 “우리 먹을 것도 없어요.” 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나누는 한 해였습니다. 저녁에 수요예배를 드리면서 다시 묵상하는데, 얼마나 큰 감사가 밀려 오던지요. 목요일에는 그 큰 기적을 경험하고도 풍랑 가운데 시달리는 제자들.. 2020. 1. 12.
사탄의 체제와 하느님 나라의 대결! 2019년 12월 29일 성탄 1주일 송년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공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12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2019년 지난 한 해는 국제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진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분당교회는 올 해로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성당 이전 논의로 상반기를 보냈는데 아쉽게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어떤 일들이 떠오르시나요? 김학수 바우로님이 성경 전체 필사, 가을에 있었던 강화로 교회수련회, 그리고 절기헌금을 거의 전액 외부 선교구제헌금으로 플로윙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고송준영그레고리님 별세 1주기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선교 차량을 봉헌해 주셨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 가족들이 많이 오셔서 가족공동체 자라난 것입니.. 2019. 12. 29.
임마누엘의 은총을 누리자! 2019년 12월 22일 대림 4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공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가장 큰 기쁨이지만, 예수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세례식과 새 가족을 환영하는 신자 영접식 또한 공동체의 기쁨입니다. 작년에는 김선민 이삭, 김새봄 아비가일 두 명이 세례를 받아 참 기뻤는데, 올 해는 박서아, 박서윤, 허경은 세 분이 세례를 받게 되고 서아 서윤이의 할머니 이경희님과 허경은님의 남친 송치협님이 신자영접식을 갖게 되어 너무 너무 기쁩니다. 좋은 교회를 평가하는 여러 기준이 있을 것인데, 저는 새 가족이 계속 탄생하는 교회가 건강하고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회 분당교회가 계속 그런 교.. 2019. 12. 22.
기다리시는 하느님! 2019년 12월 1일 대림 1주일 (마태 24:36-44 )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공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설교 전, 주보 2면에 있는 대림절기 신비와 신앙이라는 글을 읽어 보겠습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것을 믿는 것을 종말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대개 두 가지 의문을 갖습니다. 첫 질문은 “진짜 주님이 다시 오실까?”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은 여러 번 약속하셨습니다. 복음서에 그 약속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성찬예배를 드릴 때마다,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고백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두 번째 질문은 “언제 오시냐?”는 것입니다. 주님.. 2019. 12. 1.
‘왕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의 삶! 2019년 11월 24일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공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오늘은 교회력으로 1년의 마지막 주일인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입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왕은 그 섬기는 대상이, 존재 자체를 꽃피우도록 완전한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입니다. 오늘 1독서는 그런 왕이 오시리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예레 23:5-6, “5 내가 다윗의 정통 왕손을 일으킬 그 날은 오고야 만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는 현명한 왕으로서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펴리라. 6 그를 왕으로 모시고 유다와 이스라엘은 살 길이 열려 마음 놓고 살게 되리라. '야훼 우리를 되살려주시는 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부르리라.” 예수님이 바로 이 예언대로 오신 왕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느님 .. 2019.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