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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엘리야신부117

성공회분당교회는 복 받은 사람들! 오늘 분당교회에서 마지막 설교를 드리게 되었네요. 지난 한 주간 내내, 어떤 말씀을 나누어야할지 기도해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지난 5년간 부족한 저의 설교를 경청해 주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5년간 제가 나눈 설교 중에 많이 들으셔서 기억나는 단어들이 있으실 겁니다. 하느님의 나라, 공평, 정의 등등. 히브리어로도 기억하시죠? 헤세드 - 사랑, 쩨다카 - 분배적 관계적 정의, 미슈파트 - 사법적 정의. 그래서 제가 자주 말씀드린 표어가 있지요. “하느님의 사랑으로 공평과 정의를 행하는 우리는 세상의 빛!” 교회는 하느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이 시대 이 땅에서 공평과 정의를 행함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희년 공동체입니다. 지난.. 2022. 2. 13.
제자답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사야서 61장 1-2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알려주십니다. 이 말씀을 다시 읽어봅니다. 18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19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19절에 나오는 “은총의 해”란 희년을 말합니다. 희년은 레위기 25장에 기록된 하느님의 명령으로, 안식년을 7번 지키고 난 다음 해인 50년째를 말합니다. 그 해에는 땅을 경작하지 않고 쉬게 해야 하며, 빚을 탕감해주어야 하고, 빚을 갚지 못해 노예가 된 자를 해방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노예가 갖고 있.. 2022. 1. 23.
새 해에는 기쁨 가득한 일상을 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낭만파 시인으로 바이런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 ‘희망’이라는 시가 좋아서 읽어드립니다.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 피고 지진 난 땅에서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서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보람찬 내일이 있다. 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 그가 켐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을 다닐 때, 신학 시험을 보는데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이유를 쓰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답을 썼을까요? "물이 수줍어 얼굴을 발그레 붉혔다.“ 역시 낭만파 시인답습니다. 오늘 복음이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 이야기입니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 7개의 기적이야기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 첫 번째 기적입니다. 요한이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 2022. 1. 16.
새로운 존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세례! 1월 용혜원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성부와 성자와 성의 이름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성공회의 특징 중에 하나가 교회력으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교회력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기억하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교회력으로 예배드리는 이유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사람으로 오시어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분을 따르고 닮아가기 위함입.. 2022. 1. 9.
서울교구장 신년교서 서울교구장 신년교서 2022년 임인년 새해 첫주일입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호랑이 눈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라.”는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고사성어로 격려하더군요. 저는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성령님과 동행하는 2022년이 되라.”는 말씀으로 새해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지난 주간에는 많은 분들의 별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강승희(휘데스)교우의 남동생분이 아직 70세도 안 되셨는데 지병으로 별세하셨고, 노윤선(엘리사벳)교우의 시부님께서 향년 78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슬퍼하시는 유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안타까운 것은 두 분 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고 돌아가셨는데, 잠시 “비신자을 위한 별세.. 2022. 1. 2.
기뻐하라 온 천하만민아, 임마누엘이 오시리도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7000명이 넘으면서 위기감이 팽배한 요즘입니다. 단톡방에 올려드렸듯이,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한 과도기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최선은 의료진들과 방역 당국의 안내에 따라 3차 접종을 하는 것, 그리고 소아 청소년들의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전문가들의 안내를 신뢰하며 이 시기를 잘 헤쳐 가기를 기도합니다. 제대 앞 대림초 3개에 불을 밝혔습니다. 대림 3주일입니다. 대림3주일을 장미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미주일은 1년에 두 번, 사순절 중간인 사순4주일에, 그리고 대림절 중간인 대림3주일에 지킵니다. 대성당 같은 곳을 보면, 장미주일에는 전례 색깔도 화려하고 고운 붉은 장미꽃 색을 사용합니다. 장미는 그 화려한 색깔과 짙은 향기로 기쁨을 상징합니다. 참회.. 2021. 12. 18.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교회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코로나 확진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주일 감사성찬예배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교회학교 학생들의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성당대면예배는 매주일 누구든지 참여하도록 합니다. 손 씻고 마스크를 잘 쓰고 예배드리면 되니까 예배회복을 신앙회복을 위해 성당대면예배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교회학교 온라인예배를 위해서 애쓰실 봉사자들을 위해 격려해 주시고 교회학교 학생들이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협조 당부 드립니다. 12월 첫 주일이네요. 12월을 맞이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기도”라는 시를 읽어드리고 설교를 나누고자 합니다. 12월의 기도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 2021. 12. 7.
이 시대에 깨어있는 삶이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은 지 한 달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한 바이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중증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큰데,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해서 다시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힘들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일단 백신 3차 접종과 10대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현재 위기를 이겨갈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여전히 최고의 방역입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우리교회는 11시 성당대면예배를 한 주는 접종완료자들이 참여하는 대면예배로 드리고, 인원 제한이 없습니다. 다른 한 주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분반활동이 가능하도록 학생과 학부모들이 중심으로.. 2021. 11. 28.
타락한 성전은 파괴되어야 했다! 공지해드린 바와 같이 교회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예배 회복을 위하여 오늘부터 시니어 그룹과 주니어 그룹으로 나누어 격주로 성당대면예배를 드립니다. 격주라도 오전 11시에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다음 세대에 신앙이 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 바랍니다. 어제 11월13일은 1970년에 기독청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분신한 날이었습니다. 그분의 희생 덕분으로 한국의 노동현실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과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산재로 죽임을 당하고 있고, 특별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전태일 거리를 걸으며“라는 시를 읽어 드린 후, 설교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청계천 전태일 거리를 걸으며 기.. 2021. 11. 14.
제자의 삶, 예수신경 지난 9월 둘째 주일부터 지난 주일까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필립보의 가이사리아를 출발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시는 긴 여정을 통해 마르코가 도전하는 제자도를 들어 왔습니다. 마르코가 이 긴 여정의 결론으로 제시한 인물은 지난 주일에 본 거지 소경이었습니다. “겉옷을 벗어버리고 일어나”, 주님의 부르심에 옛 생활을 떨쳐 버리고 예수님 앞에 나가 엎드리는 소경! “내가 보기를 원하나이다”, ‘중심을 보기 원한다. 높은 곳을 보기 원한다’는 단어를 사용하며 ‘하느님 나라를 보기 원한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원한다’는 고백을 드리며,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하느님 나라를 일구어 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 소경! 제자도를 강조하는 마르코는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원.. 2021. 10. 31.
섬김은 대속의 사랑!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확산세도 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11월 둘째 주일부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해 간다고 하니, 조금만 더 인내하고 방역에 적극 협조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배 뒤 광고 시간에는 일본 고베 총영사로 떠나시는 양기호 베드로 교우의 인사가 있습니다. 나라를 위한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시도록 기도바랍니다. 암이 재발해 지난 2일 입원하시어 검사를 받으신 주면선 모세 교우님 진단 결과가 오늘 나온다고 하는데, 주님께서 이후 치료과정으로 인도해 주시고 힘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윤영석 스테파노, 김민정 도미니카 교우의 딸 윤시아 아기가 오늘 입원해서 내일 검사 받고 모레 19일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이 잘 되어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건강.. 2021. 10. 18.
힘차게 희년을 외치자! 오늘 아침에 성당으로 오면서 예배가 나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달려 왔습니다. 교회력을 따라 가장 존귀하신 분 예수님의 삶을 기념하면서, 여러 지향에 따른 예배를 드리는데, 자칫 세속의 가치관과 자기 욕망에 매몰되어 방향 없이 살다가 후회할 수 있는 인생을, 보다 존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예배다 생각하니, 매 주일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지난 주일에는 모든 한국인 순교자의 날로 오늘은 한국교회 희년실천주일로 예배드립니다. 희년실천주일은 “희년함께”라는 기독교 시민단체가 한국교회에 제안하여 추석 전후에 지키는 예배입니다. 희년이란 오늘 1독서로 읽은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제도입니.. 202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