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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엘리야신부117

환경주일을 맞아 오늘은 환경주일입니다. 1984년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환경주일예배를 드린 후, 서른여덟 번째 되는 날입니다. 특별히 강남교무구 모든 교회들이 오늘 함께 환경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어제는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엔 인간환경회의”가 열리면서 제정되었습니다.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114개국 대표가 참가한 이 회의에서, 현재 지구환경논의의 기본헌장이 된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고 유엔 내에 환경전문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사람들은 환경도 지키면서 풍요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이는 생명으로 인도해 주는 넓은 길을 찾는 것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생각입니다. 오늘 복.. 2021. 6. 6.
승천하신 예수님, 우리를 하느님 나라 시민으로 부르시다! 오늘은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째 되는 날 승천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력으로 지난 목요일 5월 24일이 예수승천대축일인데, 신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 많은 교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일로 옮겨 예배드립니다. 성서는 고대인의 세계관에 따라 기록되었습니다. 예수님 당대 사람들은 삼중적 우주관으로 구름 위에 천국이 있고, 그 밑에 대지가 있으며, 가장 아래에는 지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사라진 사건을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루가 24:51.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승천에 관해 코스모스의 저자인 미국의 천문학자 Carl Saga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가 물리적으로 하늘로 .. 2021. 5. 16.
하느님께서 가정에게 주시는 가장 좋은 선물! 지난 수요일은 어린이 날, 어제는 어버이 날이었는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저희 집에는 어린이도 없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셔서 좀 허전해 시를 읽으며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했습니다. 아버지의 나이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 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어머니의 손.. 2021. 5. 9.
나를 떠나지 마라! 나의 안에 거하라!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했습니다. 부모님의 은덕을 기억하고 사랑을 전하는 카네이션으로 꽃꽂이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2시에는 어린이주일 성찬예배를 봉헌하며 미래세대 아이들을 축복하고 선물을 전달합니다. 다음 주일에는 만70세 이상 어르신들께도 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하려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천국을 경험하고 천국을 확장하는 성가정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어제는 노동절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노동을 하느님을 등진 인간에게 주어진 벌로 여겼지만, 예수님은 노동을 하느님과 공동창조자로 서는 신성한 복으로 보았습니다. 노동을 통해 하느님의 세계 경영에 참여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구약에서 포도나무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이스라엘을 나타내는 .. 2021. 5. 2.
평화를 일구어 가는 증인! 세월호 기억주일 본기도 - “ 기도합시다. 주님께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7년 동안 계속된 이 땅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시나이다. 간절히 구하오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고이 품어 주시고, 유가족들을 위로하시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하여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세워지게 하소서.”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가득 안고 평화를 일구어 가는 증인! 지난 며칠 꽃샘 추위 같은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도 계속 되고 있는데, 교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신지요? 4월은 짓궂은 날씨처럼, 봄꽃의 화사함에 취하기에는 아픔이 많은 계절입니다. 제주의 4.3, 엊그제 4.16 세월호 참사, 그리고 4.19. 7주기를 지낸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아, 유가족.. 2021. 4. 18.
부활의 희망을 나누는 교회로! 작년에는 3.4월 집합 금지 명령이 있어 부활절 예배도 드리지 못했었는데,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1년 이상 살다보니 어느 정도 알고 대처할 수 있어,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부활의 인사부터 다시 나눕니다. 제가 “주님이 부활하셨도다!” 외치면, “정말로 부활하셨도다!”라고 답해 주세요. “주님이 부활하셨도다! 정말로 부활하셨도다!” 지금 나눈 인사말대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정말 믿으시는지요? 죽은 사람이 다시 산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고, 이성적으로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다시 사셨다는 것을 전하고자 여러 증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서가 제시하는 첫 번째 증거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빈 무덤입니다. 성금요일 예.. 2021. 4. 4.
하느님 나라를 열망하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라 오늘은 교회력으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고 성주간을 시작하는 성지,고난주일입니다. 갈릴리 가파르나움을 근거지로 하느님 나라 운동을 전개하시던 예수님은 하느님의 때가 되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 위에 펴놓고 종려가지를 흔들며 환성을 올렸습니다.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온다. 만세!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군중들도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윗 왕처럼 통일된 이스라엘을 세울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로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의 처지를 헤아려보면 이해가 됩니다. 예루살렘은 강도의 소굴로 타락한 성전이 보여주듯이 더 이상 하느님의 도성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제국에 야합하여 권력과 부를 누리는 성전 계급들과 갈릴.. 2021. 3. 29.
나도 한 말의 밀알이 되어 2021년 사순절도 이제 두 주간 남았습니다. 사순절 매일기도를 또래모임별로 참여하는 온라인기도회로 진행하고 있는데, 목요일 밤 10시에 진행하는 2남4녀의 ‘밤기도’에 박연우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연우가 드린 중보기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6학년 주일학교 어린이가 무엇을 위해서 기도했을까요? 서울과 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의향을 나눈 후, 기도서에 있는 ‘선거를 위한 기도문’을 읽었습니다. 참 대견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시는지요? 하루 중에 잠시라도,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계신지요? 사탄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뺏고자 하는 것이 기도 시간입니다.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 없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사탄의 유혹에 패배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2021. 3. 21.
성전이신 예수님! 경칩도 지나 완연한 새봄입니다. 참 좋은 계절이 왔지만, 지난 한 주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그랬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 성전환수술을 한 청년이 여전한 사회의 차별과 냉대 가운데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그랬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다면, 이런 죽음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돌아온 탕자를 있는 모습 그대로 환대하시는 하느님을 묵상하면서, 그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교회를 통해 이 사회 구석구석에 흘러 들어가, 차별금지법이 속히 제정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새봄이 왔으니 예쁜 시 하나 음미하고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김남권 시인의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는 .. 2021. 3. 7.
무슨 생각으로 사십니까? 지난 금요일이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늘 교회마다 정월대보름맞이 척사 대회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밤하늘 환한 보름달을 보는 것으로 위로를 삼았습니다.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겨울 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까지 마스크 잘 쓰시고 손 잘 씻으시며,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021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마지막 주일이네요. 내일은 3.1절입니다. 기미년 독립 정신이, 이 민족을 이끄는 정신이 되어, 민주화를 이루어 냈고 이제 통일과 평화의 나라로 전진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3.1절을 맞이하면서 특별히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응원을 보냅니다. 미얀마성공회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손표시를 .. 2021. 2. 28.
광야로 내몰리는 은총의 시간, 사순절! 지난 월요일부터 방역 지침이 2단계로 조정되어 오늘은 분당 성남 서울 지역 교우들이 참여하여 예배드리고 계십니다. 다음 주일에는 용인 판교 광주 기타지역 교우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시게 됩니다. 코로나 19 감염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걱정이지만, 자율방역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난 수요일 재의수요일 전례를 봉헌하며 사순절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아내와 단 둘이 재의수요일을 지켰었는데, 올 해는 많은 교우들이 참석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축복한 재를 받지 못하신 교우들은 오늘 예배가 끝나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동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동선을 살펴보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여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021. 2. 21.
작은 이를 환대하는 주님의 마음으로 2021년 2월 14일 설교 말씀 마르 1장 40절 ~ 45절 김장환 엘리야 신부 내일부터 방역단계가 2단계로 조정되어, 다음 주일부터는 예배에 참석하시는 지역을 조정합니다. 21일에는 분당, 서울, 성남 지역 교우들이 참석하시고 28일에는 용인, 판교, 광주, 기타 지역 교우들이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협조와 방역 당국 의료진들의 수고에 거듭 감사를 드리며 그들을 위해 중보 드립니다. 설 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설에 나누는 덕담에 관련된 좋은 시가 있어 읽어드립니다. 박노해 시인의 ‘어머니의 새해 강령’이라는 시입니다.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장작불에 데운 물로 목욕을 시킨 후 문기둥에 세워놓고 키 금을 새기면서 작년보다 한 뼘이나 더 커진 키를 보며 봐라, 많이도 자랐..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