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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200

대림절 신비와 신앙 달력엔 아직 12월 한 달이 더 남았지만 그리스도 교회는 대림 1주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대림절기는 성탄일 전 4주간 동안 세상의 구원자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待臨) 시간입니다. 라틴어로 “다가오다”(Adventus)는 뜻인 대림절기(Advent)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 신비를 되새깁니다. 그 신비의 첫 번째는 이천 년 전 아기 예수님으로 오신 하느님의 사건입니다. 성탄절은 산타클로스의 날이 아니라,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러 연약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신 날입니다. 우리가 기쁨과 더불어 겸손하게 회개와 절제의 마음으로 성탄절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두 번째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현존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부활.. 2019. 12. 1.
신자에서 제자로! 신자에서 제자로!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루가 10:37) 서울교구는 지난 두 해 동안 변화와 성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신자에서 제자로!’라는 표어를 내걸고 제자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첫해에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단을 촉구하였고, 둘째 해에는 성숙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매진했습니다. 성공회 신앙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흡하지만 선교를 중심으로 하는 성직자 인사를 시행하기 위해서 각 교회마다 교회 비전과 과제에 대한 논의를 시도했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첫 시도인 탓에 여러 문제점도 있었으나 선교 중심의 인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구해야 할 방향임에는 틀림이 없.. 2019. 11. 24.
하느님은 현존(existence)이시다 하느님은 현존(existence)이시다. 따라서 존재하는 모든 것/곳에 현존하신다. 하느님이 모든 곳에 현존하신다면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우리는 분리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고,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애쓴다 하더라도 우리가 하느님과 분리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처럼 현존하시기 때문에 하느님이 휴가라도 가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 토머스 키팅, 중에서 성서도 침묵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다. 아브라함은 한밤중의 침묵과 정적 속에서 하늘의 별을 세면서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야곱이 하느님을 경험한 베델도, 모세가 하느님을 만난 호렙산도 광야라는 광활한 침묵의 공간이었다. 모세와 이스라엘.. 2019. 11. 17.
기도 단상 하느님이 일반 원리로 혹은 신학적으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분을 추상적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분의 임재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구체화되어야만 하고 그것은 기도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기도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도는 하느님이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심을 증거해 주는 [즉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기도는 이렇게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에 대한 증거[경험]이며, 우리가 하느님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도 된다고 하느님이 친히 허락해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 자크 엘룰, 중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영적 체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영적 체험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적 체험들을 회상하고 싶어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이러.. 2019. 11. 10.
가을의 기도 +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가을이 떠나기 전에 + 가을이 타 버릴 듯 붉게 익어간다 익고 타면 곧 한줌의 재만 남겠지 아쉬움에 불러보고 다시 보며 너의 빛깔 너의 향기 너를 안고 음미하며 취해본다 참 아름다워라 지구별 지금 여기 높고 위대하신 창조주를 찬양하며 더 없이 맑고 고운 하늘을 주목한다 내일 우리는 낙엽 내린 황토 오솔길을 맨발로 걷고 싶다 가을엔 더 많이 .. 2019. 11. 3.
침묵(관상)기도의 열매 당신이 활동을 많이 할수록 기도 시간도 늘어나야 한다. 활동이 지나치면 영적으로 바닥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기도 수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하기란 무척 어렵다. 긴급하게 사람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활동보다 기도 시간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 점차 당신이 하는 일이 더 잘 돌아가고 더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놀랄 것이다. 활동을 위한 준비로 관상기도만한 것이 없다. 흥분과 욕망, 집착을 가라앉히고 침묵 속에서 성령의 감동으로부터 솟아난다면 그런 활동은 과연 어떻겠는가? 관상기도는 자신의 감정에 아주 다른 태도를 갖게 한다. 당신이 깊은 침묵 중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계속해서 재확인하게 되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반대를 받거나 비난의 대상이 될 때에도 두려워하.. 2019. 10. 27.
신자영접식, 김민정 도미니카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에 시험을 보고 와서, 지금은 하루하루가 매우 평화롭습니다. 그 날은 마침 저희 부부가 처음 사귀게 된 지 1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둘이서 옛날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15년 전 저희가 처음 사귈 때부터 ‘도대체 종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큰 문제였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가톨릭 안에서 자라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을 만난 곳은 IVF 라는 개신교 동아리에서였습니다. IVF에 들어간 이유는 개종을 위해서나 가톨릭에 지쳐서가 아니었고, 친한 친구가 IVF 좋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같은 기독교니까 하고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 정도로 당시의 저는 개신교가 가톨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 2019. 10. 20.
신자영접식, 배성경 비비 이름을 가지고 공동체에 더 깊은 일원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거의 쭉 장로교 통합 측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원래 다니던 교회도 좋은 교회였지만, 분당으로 이사를 오고 새로운 교회를 찾는 과정에서, 여태까지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이유로 같은 교단의 교회를 택하기에는 최근 예장통합측 교단에서 결정한 사항들 중에 제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고 개신교회의 특성상 개교회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만 일일이 쇼핑하듯이 다니기에는 빨리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전 교회에서 같이 소그룹 모임을 하면서 성공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게 생각났고,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많은 책들의 저자들이 성공회 출신이었기 때문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 2019. 10. 20.
신자영접식, 박철성 루이스 성공회입교 소감문 저희가족이 성공회분당교회에 오게 된것은 교회를 완전히 떠나기 전, 잠시 쉼터를 찾고자 함이었습니다. 부모님의 교회 울타리 안에서 신앙을 배우고 성장하며 교회의 중요한 리더역할을 하면서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을 떨쳐낼수가 없었습니다. 과신대 모임을 분당교회에서 하면서 장소를 허락하는 이 교회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이 생겼고, 출석하던 개신교에서 담임목사와 다른 신앙관을 갖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을때 미련없이 떠나올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교회에 돌아갈 맘이 없습니다. 저의 자녀들도 본인의 선택에 따라 길을 가도록 자유케하려고 합니다. 저는 정답을 정해놓고 따르게 강요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기에는 나약한 인간의 충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무조건적이고 한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고아와 .. 2019. 10. 20.
신자영접식, 윤영석 스테파노 C.S. 루이스와 존 스토트의 저서들에 많은 영향을 받고 신앙을 키워왔던 제가, 오늘 스테파노라는 신명으로 정식으로 성공회 교인으로서 신자 영접식에 참석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지만, 저희 부부는 서로의 신앙의 배경이 꽤나 다릅니다. 저는 20년 이상 장로교, 침례교 교회들을 다니며 개신교 배경에서 신앙을 키워왔고, 아내 도미니카는 모태신앙으로 가톨릭 유아세례를 받고 쭉 가톨릭 신앙을 지켜온 사람입니다. 일대일로 신앙에 대해 나눌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의 교회에 적응하고 정착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있어왔습니다. 약 8년 가까이 미국 생활을 하다가 작년 초 한국에 오랜만에 귀국해서 아내와 함께 처음 분당 교회 감사성.. 2019. 10. 20.
신자영접식, 임진이 마리아 안녕하세요 마리아(임진이)입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가족이 인천내동성당, 간석교회에 어려서부터 다녔습니다. 결혼도 서울대성당에서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25년 정도 냉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3대 모태신앙만을 믿고 하느님께서 도와 주실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지냈습니다만 최근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마음 둘 곳이 없어 막막하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교회가 판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일예배를 참석하지 못하지만 수요예배만은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떼제(Taize)를 부르고 신부님과 수요예배 참석자들과 정을 나누면서 하는님께서 저를 보호해주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적 .. 2019. 10. 20.
어떻게 향심기도가 삶을 바꾸었는가? 어떻게 향심기도가 삶을 바꾸었는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향심기도는 내 안에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체험을 깊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영적인 여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공동체가 주어졌다. 향심기도는 하느님과 연결을 유지한다. 향심기도는 나에게 거짓자아에서 참 자아로 가게 해주었으며, 나의 삶에 새 숨결을 주었다. 더 깊은 평화와 평온함. 향심기도로 내 세상의 울타리가 넓어지고 모든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자라났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향상되었고, 주위 사람들과 상황이나 사물에 대하여 더욱 긍정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나의 삶을 바꾸었다. 하느님의 현존에 대하여 더 크게 인식하게 되었고 모든 관계가 향상되었다. 그리스도 안으로 변형되어 가는 진정한 길이다. 나의 삶이 온전히 재정비되었다. 나는 .. 201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