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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하느님은 현존(existence)이시다

by 분당교회 2019. 11. 17.

하느님은 현존(existence)이시다. 따라서 존재하는 모든 것/곳에 현존하신다. 하느님이 모든 곳에 현존하신다면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우리는 분리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고,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애쓴다 하더라도 우리가 하느님과 분리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처럼 현존하시기 때문에 하느님이 휴가라도 가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 토머스 키팅, <Manifesting God> 중에서

 

 

성서도 침묵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다. 아브라함은 한밤중의 침묵과 정적 속에서 하늘의 별을 세면서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야곱이 하느님을 경험한 베델도, 모세가 하느님을 만난 호렙산도 광야라는 광활한 침묵의 공간이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지시를 받아 지은 성막의 지성소는 완전한 침묵의 공간이었으며, 엘리야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것도 침묵 속에서였다. 바로의 군대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쫓아 왔을 때 모세가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도 침묵이었으며, 여호수아가 예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도 침묵이었다. 백성의 침묵은 하느님이 직접 일하시는 여백이었다. 예언자 하바꾹은 우상숭배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한다. “야훼께서 당신의 거룩한 전에 계신다. 온 세상은 그의 앞에서 잠잠하여라.”(2:20)

 

- 이민재, <향심기도의 함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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