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일치를 이루신 주님(에페 2:14),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사랑의 하느님,
정전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우리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잠시 불어왔던 봄바람은 사라지고 냉기만이 감도는 땅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위험은 더 커지고 강대국들은 이 땅 백성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기 이익에 유리한 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주님, 사랑의 묶는 띠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
소망의 하느님,
그럼에도 우리 안에 남아있는 평화와 통일의 작은 씨앗마저 포기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을 평화의 임금으로 고백하는 이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 주셔서, 힘과 뜻과 정성을 다해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우게 해주십시오. 민족의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화해와 평화의 언덕을 오르게 해주십시오. 이 땅의 평화를 위해서 저를 부르실 때,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대답하게 해주십시오.
믿음의 주이시며, 온전케 하시는 하느님,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미가 4:3)는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게 해주시고, 우리 민족의 미래는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로 결정하게 해주십시오. 남과 북이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다시 손 맞잡게 해주십시오.
정의와 생명의 하느님,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고,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할 DMZ가 긴장이 고조되며, 신냉전의 대결구도가 명확해지는 ‘선’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웃 나라 일본이 핵 오염수를 투기하며 주변국뿐만 아니라, 하나님 주신 바다를 위험에 빠뜨림은 물론 세계시민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전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저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소서. 이 일을 위해 남과 북, 북과 남이 한목소리를 내게 하시고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하나 된 나라가 되게 해주십시오.
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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