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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420

가정주일 2017년 5월 7일 성공회 분당교회 설교, 김장환 엘리야 신부 가정주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깨어진 가정이 많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결손 가정 아이들, 무의탁 어르신처럼 꽃을 달아주려 올 자녀가 없으신 외로운 어르신들이나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 등. 가정주일예배를 드리면서 먼저 이렇게 외롭고 슬픈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지난주일 말씀처럼 그들 “곁으로” 다가가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요한 10:10,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 2017. 5. 7.
곁으로 2017년 4월 30일 성공회 분당교회 설교, 김장환 엘리야 신부곁으로 오늘은 분당교회 설립 18주년 기념주일입니다. 18년 전 이 교회를 개척하신 전석달 신부님과 이후 섬기신 임종호 신부님, 이주협 신부님, 장기용 신부님 등 여러 신부님들의 기도와 헌신을 기억합니다. 아울러 지난 18년 동안, 본 교회를 섬기시며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워 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교회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개념입니다. 몸은 머리의 지시에 따라 움직입니다. 머리되신 예수님의 뜻과 모범을 이 땅에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교회라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머리이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 교회가 .. 2017. 4. 30.
그리스도인? 산 희망으로 사는 존재 2017년 4월 23일 부활 2주일그리스도인? 산 희망으로 사는 존재(설교 : 김장환 엘리야 분당교회 관할사제) 1. 할렐루야!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전하는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믿는 분은 아멘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갸우뚱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의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2.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어제 복음 마르코복음 16장이었는데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첫 증인인 막달라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믿지 않습니다. 또 시골로 내려가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제자들에게 예수가 다시 .. 2017. 4. 23.
2017년 부활밤 설교문 2017년 부활밤 설교문성공회 분당교회 김장환 엘리야 신부 설교 말씀 창조주, 절대자, 궁극적인 진리를 믿는 여러 고등종교가 있지만 기독교와의 차별점이 있다. 예수의 부활이다. 창조주가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죽고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 기독교가 지닌 절대적인 차별성이다. 기독교에서 예수 부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교회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부활 전 평일로 40일 동안 사순절을 지키고 부활을 맞이한다. 부활절 이후 40일 후에는 예수승천일로 부활이 완성된다. 50일 후 성령강림절을 통해 부활의 능력을 살아가는 교회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기독교의 핵심이고 생명이다. 그래서 우리 성공회는 성찬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 믿음을 신비로 선포한다.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 2017. 4. 16.
함께 우시는 예수님 2017년 4월 2일 사순 5주일 성공회 분당교회 김장환 엘리야 신부 설교 말씀 요한 11:1-45 1.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퀴즈를 냈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내 며칠 지나지 않아 그만 두는 것을 사자성어로 무엇이라고 합니까?” - 답 : 작( )삼( ) / 한 아이가 손을 들어 대답했습니다. “작은삼촌” 사실 우리 모두가 작은삼촌들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두 주 남은 사순절을 잘 보내시고 주님의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성주간 성삼일 전례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주보에 그 일정이 나와있습니다. . 2. 우리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면, 쓰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편지에는 마음이 담겨지게 됩니다. 연애편지 써 보신 경험 있으시죠? 성경은 우리를 향한 .. 2017. 4. 3.
예수를 믿는다는 것! 요한복음 3장 1절 ~ 17절 예수를 믿는다는 것! 오늘 복음에는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니고데모는 바리사이파이고 유다인들의 지도자였습니다. 바리사이파라는 말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율법을 지키는 열심있는 유다교 신자였다는 것이고 지도자라는 말은 아마 당시 유다의 통치 권력인 산헤드린 의회의 일원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성공회로 이해하자면 주교이면서 상원의원 정도 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위상이 높은 사람이 예수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어떤 사람입니까? 요한복음 1장을 보면,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겠소?” 라고 대합니다. 이렇게 예수.. 2017. 3. 13.
경건한 삶의 모범이신 예수님을 따라 광야로 나가자! 공지 1. 사순절 매일 감사성찬예배 - 재의수요일: 35분, 목욜: 13분, 금욜: 15분, 어제 토욜 24분 / 어제는 강휘데스 교우님이 밥 국 반찬을 준비해 오시고, 조모니카님이 빵을 만들어 오셔서 풍성한 아침 애찬까지 나누며 교제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3월 6일부터는 월-금 6시 15분, 토요일에는 8시입니다. 2. 사순절 추천도서로 비아출판사의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읽기를 합니다. 4월 마지막 주일 애찬 후에 독서 나눔을 가질까 합니다. 성공회독서운동에 가입하시면 선물로 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대심방 –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에 하면 좋은데, 가족들이 부담스러워 하시면 참여 가능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주세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1. 성공회 예배는 교.. 2017. 3. 4.
하느님 나라 백성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 신학자가 1세기를 살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이 기록된 문서들을 연구하다가 특별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의 이름 앞에 동일한 단어가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티테이오스 죤, 티테이오스 폴, 티테이오스 엘리야". ‘티테이오스’의 의미는 "걱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걱정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 것이 초대교회 성도들이 세상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는 예수님이 제시하신 하느님 나라 백성의 삶을 살아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보여준 삶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삶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 2017. 2. 26.
교회? 세상을 향한 거룩한 대안공동체 하느님은 오늘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는 말씀도 동일한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1독서 레위기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된 히브리인들이 함께 시나이산에서 받은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1년 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이스라엘로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세움으로 고대근동국가를 비롯한 열방이 하느님께 돌아오도록 하는 선교 비전을 주셨습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2독서는 고린토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분열과 갈등, 세속적인 삶을 버리지 못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들 앞에서 거룩.. 2017. 2. 19.
기독교인의 윤리적 이상 마태오 복음 5장 1절부터 7장까지를 보통 예수님의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산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는 이 설교는 ‘성서중의 성서’라고도 할 정도로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의 생활 윤리의 규범이자 영성생활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가 참다운 행복을 누리는 방법이기도 하고, 인간의 품위와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스승들은 한 결 같이 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중요시했고 또 몸소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가령 인도의 간디는 크리스천이 아니면서도 예수님의 가르침, 특히 이 산상수훈대로 살고자 했습니다. 간디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훌륭하나 크리스천은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2017. 2. 12.
세상의 빛과 소금 꽉 막힌 독 안에 쥐를 집어넣었더니 3분을 못 견디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독 속에 한 가닥 빛을 비추고 쥐들을 넣었더니 36시간을 살아 있더랍니다. 캄캄한 독 안에서 3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쥐들은 체력이 다했거나 산소가 부족해서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절망해서 죽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입니다. 우리의 삶을 절망의 어둠 속에서 살게 하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희망의 빛이 어디선가 나를 비추고 있다고 하는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캄캄한 어둠에서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태양이 나를 비추듯이 하느님의 도우심이 항상 나를 향해 오고 있다고 하는 믿음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희망의 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께서 우리.. 2017. 2. 5.
행복의 심법(心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이나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이렇게 인사를 건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복’에 대한 갈망이 커서 그런지 이불이나, 숟가락, 담벼락, 복 주머니 등등에 복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대부분 건강과 재물, 출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현세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묘 자리를 잘 쓰고 제사를 지내는 등 돌아가신 조상을 잘 섬기는 것도 후손들의 복락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외적의 침략과 기득권층의 가렴주구가 극심했던 역사 속에서 백성들 안에는 현재적인 복락을 추구하는 심성과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오늘을 고단하게 살아야만 했던 가난한 백성들의 현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각박함.. 2017.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