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2518 연중 6주일 분당교회 2월 12일, 연중 6주일 2017. 2. 12. 세상의 빛과 소금 꽉 막힌 독 안에 쥐를 집어넣었더니 3분을 못 견디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독 속에 한 가닥 빛을 비추고 쥐들을 넣었더니 36시간을 살아 있더랍니다. 캄캄한 독 안에서 3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쥐들은 체력이 다했거나 산소가 부족해서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절망해서 죽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입니다. 우리의 삶을 절망의 어둠 속에서 살게 하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희망의 빛이 어디선가 나를 비추고 있다고 하는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캄캄한 어둠에서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태양이 나를 비추듯이 하느님의 도우심이 항상 나를 향해 오고 있다고 하는 믿음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희망의 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께서 우리.. 2017. 2. 5. 양초축복식 주의 봉헌 축일이 지난 2월 2일이었습니다. 그날이 평일이었던 관계로부득 2월 5일 주일에 양초축복식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축복한 양초로 올 한해 동안 제대를 밝히고, 각 가정에서 기도할 때마다 밝혀 사용하시면 됩니다. 2017. 2. 5. 행복의 심법(心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이나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이렇게 인사를 건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복’에 대한 갈망이 커서 그런지 이불이나, 숟가락, 담벼락, 복 주머니 등등에 복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대부분 건강과 재물, 출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현세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묘 자리를 잘 쓰고 제사를 지내는 등 돌아가신 조상을 잘 섬기는 것도 후손들의 복락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외적의 침략과 기득권층의 가렴주구가 극심했던 역사 속에서 백성들 안에는 현재적인 복락을 추구하는 심성과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오늘을 고단하게 살아야만 했던 가난한 백성들의 현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각박함.. 2017. 1. 30. 연중 4주일 분당교회 1월 29일, 연중 4주일 2017. 1. 30. 인간의 무게 모든 사람은 심부름꾼입니다. 하느님이 이 세상에 우리 각 개인을 보내실 때는 뭔가 뜻이 있으셔서 보내주셨다는 것이지요. ‘아무개, 그대는 세상에 가서 내가 맡긴 일 좀 하고 오시오!’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평생 그 심부름의 내용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또 자기가 심부름 하러 세상에 왔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썩어질 것, 사라질 것만 평생 붙들고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에게 하느님이 맡기신, 부탁하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소위 믿음이 강하다는 것을 하느님을 잘 컨트롤 하는 능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 2017. 1. 23. 연중 3주일 분당교회 1월 22일, 연중 3주일 2017. 1. 23. 메시아를 만났소! 삼국지는 세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잔을 기울이며 뜻을 모았다고 해서 도원결의라고 합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는 서로 다르게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같이 죽자고 비장한 결의를 하면서 의형제를 맺습니다. 정의로운 태평성대를 이루는 새 세상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어떤 고난과 시련이 와도 그 뜻을 변치 않기로 합니다. 개인적인 안위와 권세를 위해 패거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라와 백성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함께 가기로 결의한 것입니다. 이 세 사람은 이 만남으로서 새로운 운명의 길을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 사람의 결의는 나라의 운명과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선교 사역을 하면서 처음 하신 일도 .. 2017. 1. 15. 연중 2주일 분당교회 1월 15일, 연중 2주일 2017. 1. 15. 홀연히 열린 하늘 문 기독교인들은 세 번 태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부모님으로부터 육신을 받아 태어나고, 두 번째는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탄생은 신앙이 성장해서 하느님의 소명을 깨달아 복음을 실천하는 기쁨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빠른 사람이 있고 늦는 사람이 있겠지만 원리는 비슷합니다. 이렇듯 신자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서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것이지 자기의 본성과 낡은 욕망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겉으로만 신앙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이라는 장식물로 포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 십 년 동안, 몇 세대를 걸쳐 교인의 문패를 걸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듭남의 체험과 그 기쁨이 없는 사람은 참다운 신자라고 말하기가 .. 2017. 1. 8. 주의 세례 분당교회 1월 8일, 주의 세례 주일 2017. 1. 8. 이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 주인공 스카렛 오하라가 마지막에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말합니다.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면서 암울하고 절망스러운 현실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내비칩니다. 매일 떠오르는 해가 다를 수는 없지만 희망을 간직한 사람에게는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병신년’이라는 어감도 이상했던 2016년도 해가 기울고 2017년도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년은 정말 다사다난 이라는 말로도 다 설명이 안 될 만큼 엄청난 사건과 변화를 겪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 매일 뉴스에 등장하면서 매일 충격과 반전 속에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 이름들은 어둠의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움켜쥐고 국가와 .. 2017. 1. 1.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2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