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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분당교회3571

사순절에서 부활(교회축성 15주년)까지 이번 부활절은 한마디로 거룩한 부활절이었습니다. 서해 바다에 수장된 어린 영혼들 때문에 마음 편하게 기뻐할 수 있는 부활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 때문에 더욱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을 더욱 깊고 깊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 많은 영혼을 찾지 못하고 배 속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뜻이 분명 있으리라 믿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고통과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찾게 하소서. 아이들의 죽음을 거룩하게 하시고 그 부모들의 절망을 고귀하게 이끄소서. 2014. 4. 20 부활절에[재의 수요일] [성체제정일 감사성찬례] [부활절 감사성찬례] 2014. 4. 23.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20일 부활주일 설교 말씀) 25년 전, 아카시아 향내가 산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오월에 강화도 농촌 마을에 당도했습니다. 처음 목회지에 도착한 마음은 참으로 낭만적이었습니다. 이 평화로운 농촌에서 그래도 신앙적 계몽자로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마을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농촌 사회에 희망을 주리라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어리석으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교만한 우월주의의 환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대한’ 목표는 한 사건에 의해서 여지없이 그 허망한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유치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놀이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시골에서 여름방학.. 2014. 4. 21.
부활주일 분당교회 4월 20일 부활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4. 21.
어톤먼트(atonement, 속죄) 어톤먼트(atonement, 속죄)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13일 고난주일 설교 말씀) 화려하게 피었던 봄꽃들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일제히 피어나고 일제히 사라지는 꽃들이 조금은 허망하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꽃이 사라진 나뭇가지에는 다시 열매를 맺을 꿈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꽃이 그대로 남아있는다면 아마도 열매에 대한 꿈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 자연의 준엄한 법칙 속에서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고난을 묵상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고자 결단하는 고난주일입니다. 마태오가 전하는 수난복음은 은전 서른 닢으로 예수를 배반하는 유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의 만찬, 예수를 절대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베드로의 장담, 예수께서 외.. 2014. 4. 21.
라자로야, 나오너라! 라자로야, 나오너라!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6일 사순 5주일 설교 말씀) 화사한 봄꽃들이 일제히 피었습니다. 저 남쪽부터 서서히 올라오면서 피는 것도 아니고, 이 꽃이 피고지면 저 꽃이 피고... 이런 순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전국적 동시다발로 피었습니다. 언제 꽃이 피나... 하는 기다림도, 새록새록 살며시 돋아나는 그 신비로운 모습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보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는 마음도 무색하게 전국적인 꽃들의 반란이 일어난 듯합니다. 인간의 지배에 더 이상 못살겠다는 아우성 같아서 현란하게 피었다 지는 꽃들이 오히려 쓸쓸하게 느껴집니다.꽃들은 언제 죽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길 위에 소복이 쌓인 하얀 꽃잎들을 보면서, 저 꽃들은 죽었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 밝은 미소와 고운 빛.. 2014. 4. 17.
성지/고난주일 주보 분당교회 4월 13일 성지/고난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4. 17.
사순 5주 분당교회 4월 6일 사순 5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4. 17.
사순 4주 분당교회 3월 30일 사순 4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4. 4.
볼 수 있는 사람 볼 수 있는 사람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3월 30일 사순 4주일 설교 말씀)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이 되었을 때 뇌척수막염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고 나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소경이며 귀머거리 그리고 벙어리라는 3중의 장애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설리반 선생의 평생에 걸친 눈물겨운 사랑과 교육으로 그는 당대의 문필가이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아직도 그가 남긴 일생과 흔적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하고 영적인 눈을 뜨게 합니다. 그가 남긴 ‘3일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나를 이만큼 가르쳐주고 교육시켜준 나의 선생님 에미 설리반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내 손끝으로 만져서 알던 그녀의 인자.. 2014. 4. 4.
사순 3주 분당교회 3월 23일 사순 3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3. 25.
황홀한 재생 황홀한 재생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3월 23일 사순 3주일 설교 말씀) 사람들이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차별’과 ‘냉대’는 영혼을 파괴하는 무서운 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둑이나 강도를 당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정신병에 걸리거나 자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차별과 냉대를 받으면 밤잠을 못 자면서 괴로워하며 좌절하고 극단적으로 인생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소위 ‘왕따’로 인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인간은 역시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도록 창조된 모양입니다. 사마리아는 일찍이 앗시리아의 침공으로 멸망하여 통치를 받았습니다. 앗시리아는 사마리아를 통치하면서 혼혈정책을 썼습니다.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가.. 2014. 3. 25.
사순 2주 분당교회 3월 16일 사순 2주일 주보 아래 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