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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분당교회3571

성공회 인물시리즈 : 존 키블(John Keble 1792-1866): 교회다운 교회를 찾아서 1833년 7월 14일 옥스퍼드 성 마리아교회에서 당시 41세의 존 키블 신부가 “온 나라의 배교”(National Apostasy)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을 때만 해도 이 설교가 향후 몇 십 년을 지속하면서 성공회의 자아상을 크게 바꿔놓을 운동의 시초가 되리라곤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 키블 자신도 몰랐을 겁니다. 청중들에게서 대단한 반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얘기를 전해들은 왕의 판사 중 하나도 “뭐, 좋은 얘기군!” 하는 정도로 반응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열흘 뒤 네 명의 젊은 신부들이 모여서 설교를 놓고 토론한 뒤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소책자들을 쏟아냈고 사람들은 여기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사실 존 키블은 사람들을 선동해서 운동.. 2010. 11. 27.
2010년 11월27일 대림1주일 주보 2010. 11. 27.
2010년 11월 21일 그리스도 왕 주일주보 2010. 11. 27.
2010년 11월 14일 연중 33주일 주보 2010. 11. 13.
성공회 인물 시리즈: 한나 모어(Hannah More 1745-1833): 실천적 신앙을 설파한 사교계의 여왕 한나 모어는 한창 때 런던의 살롱가를 주름잡으며 패션을 주도하고 문학이나 예술을 농하는 상류사회 사교계의 총아였습니다. 가볍게 글도 잘 써서 모어가 쓴 극은 유행을 이끌었고 사람들은 이 재기발랄한 여류작가를 찬양해 마지않았습니다. 당대 명사들과 염문을 뿌리기 일쑤였으니 앞에서 소개한 새뮤얼 존슨도 한나 모어를 열렬히 떠받들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귀부인들은 모어에게 “당신은 패션 그 자체요!” 하고 찬사를 늘어놓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사교계의 멋쟁이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무렵만 해도 한나 모어의 세계관은 지극히 보수적이어서 사람들의 사회계급이 다른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안정, 질서, 구조야말로 영국적인 방식이고 당시 프랑스처럼 공연히 혁명이니 어쩌니 하면서 사회질.. 2010. 11. 13.
2010년 11월7일 연중32주일 주보 2010. 11. 9.
성공회 인물 시리즈 :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 영적 검투사 새뮤얼 존슨은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천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 및 최고의 작품을 남긴 작가로 꼽은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입니다. 그는 1709년 영국 중부 리치필드 한 서적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해서 뛰어난 지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중퇴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혼자 힘으로 8년의 작업 끝에 1755년 영국 최초로 영어사전을 발간하여 영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합니다. 그밖에도 자신의 풍자시와 함께 영국의 시인 52명의 전기와 작품을 정리하여 「영국 시인전」 10권으로 내놓습니다. 이런 업적으로 해서 옥스퍼드 중퇴생인 존슨은 “존슨 박사”(Dr. Johnson)로 불리게 됩니다. 새뮤얼 존슨 자신의 작품과 더불어 31세나 연하였.. 2010. 11. 5.
성공회는 고딕이다 글로스터 대성당의 고딕 회랑 (Gloucester Cathedral) 질서와 비례를 중시하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사람들은 우뚝 솟구쳐서는 온갖 장식과 넝쿨로 과하게 장식되어 무질서해보이던 이 외래 양식을 무식한 고트(Goth)의 것이라고 천시했습니다. 12-13세기 북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고딕양식의 역사는 사실 자연과 그리스도교의 만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딕은 대자연을 닮으려고 하는 양식적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인구의 대다수가 농민이었던 당시 유럽의 상황에서 자연은 그 자체로 신보다 더 우월한 존재였겠다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의 농민들 마음 깊은 곳엔 이미 고대로 부터 땅에 뿌리를 둔 지모신을 섬기는 민간싱앙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시작된 .. 2010. 11. 5.
성공회 인물 시리즈 :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국외자 반동 게릴라 감리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웨슬리가 왜 성공회 인물시리즈에 등장하는지 의아할 분들도 있겠으나 웨슬리는 평생 자신을 좋은 성공회 신부로 알고 살다 죽은 인물입니다. “저녁에 나는 그리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올더스게이트가의 모임(모라비안교도들의 모임)에 갔다. 독서자는 마침 루터가 쓴 로마서해설 서문을 낭독하고 있었다. 9시 15분 전쯤 독서자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느님께서 사람의 마음에 일으키시는 변화를 낭독하는데 마음이 희한하게 따스해졌다. 내가 구원에 있어 그리스도, 오직 그리스도 한분만을 신뢰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 죄가 걷혔다는 확신, 내가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1738년 5월 24일 수요일 밤의 이 경험담은 흔히 웨슬리의 회심체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2010. 11. 5.
성공회 인물 시리즈 : 랜슬럿 앤드류스(Lancelot Andrewes 1555-1626) 랜슬럿 앤드류스는 치체스터, 일리, 윈체스터 등 3개 교구에서 교구장을 역임한 명망 높은 주교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기도의 사람입니다. 매일 다섯 시간 이상 기도와 묵상에 몰두하는 것이 앤드류스의 일상이었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그를뛰어난 설교가와 학자로 기억합니다. 깊은 기도와 묵상에서 우러나온 내용으로 설교하고 글을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앤드류스는 성서도 꼼꼼히 분해해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어원적으로 분석하며 읽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꼼꼼한지 후대의 T.S. 엘리엇조차 그의 글을 읽고는 “의미의 진액이 다할 때까지 짜내고 또 짜 내는 식이라 우리가 어느 단어의 의미를 섣불리 안다고 말하기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불평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오늘날 사람들이 읽기에는 편치 않은 저술.. 2010. 11. 5.
성공회 인물 시리즈 : 조셉 버틀러(Joseph Butler 1692-1752): 이성으로 이성주의와 맞선 주교 얼마 전 교황이 영국을 방문해서 시성(諡聖)한 인물이 존 헨리 뉴먼인데 그 뉴먼이 “성공회의 가장 큰 이름”이라고 격찬한 인물이 조셉 버틀러 주교입니다. 그가 세상을 뜰 무렵, 그러니까 150~60년 전만 해도 성직을 지망하는 사람한테 필독서 중 하나가 버틀러가 쓴 「종교의 유비」(The Analogy of Religion)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행이 달라서 버틀러처럼 신학이나 윤리를 지독히 이성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는 접근방식이 그닥 인기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성공회 신자라도 낯설게 들리는 이름이 되고 만 듯합니다. 사실 버틀러가 살았던 18세기는 그야말로 이성의 세기였습니다. 2세기 전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성서를 읽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0. 11. 5.
성공회 인물 시리즈 : 윌리엄 러(William Law 1686-1761): 안일한 신앙에 대적한 용사 윌리엄 러는 영적 전쟁터에서 안일의 마귀만을 집중해서 대적한 용사와도 같은 인물입니다. 그가 쓴 「경건하고 거룩한 삶의 진지한 소명」(A Serious Call to a Devout and Holy Life)이라는 책 하나 때문에 사람들은 3세기가 지나도록 윌리엄 러라는 이름을 기억합니다. 1729년에 처음 발간된 이 책은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존 웨슬리는 이 책을 일러 “그 표현의 아름다움, 사고의 바름과 깊이를 능가할 책이 없다”고 극찬했으며 C. S. 루이스는 이 책을 읽고 표본에 옴짝달싹 못하게 못 박힌 나비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고 했습니다. 18세기 영국엔 그런 책이 필요했습니다. 나라가 부강해지니까 이전의 신앙적 열정은 식고 사람들은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 201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