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공회 분당교회3569

2007년 9월 23일(연중 25주일) 설교 (루가16:1-13 약삭빠른 청지기의 비유) 슬기로운 청지기로 살기 (루가 16:1-13)오늘 약삭빠른 청지기에 대한 비유 말씀을 듣노라면 잠시 혼란스럽습니다. 횡령죄에다 배임죄까지 범한 청지기가 도리어 칭찬을 받다니요? 그러나 오늘 비유의 초점은 청지기의 ‘책임감’이 아니라, 그의 슬기로운 ‘판단과 처세’ 입니다. 주인 입장에서 믿을만한 청지기는 아니었지만, 그가 청지기직분을 이용해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덜어주며 자기를 위한 환심도 사고 주인의 덕망도 살린 일은 참 지혜로왔다는 것입니다.그리스도인들은 종종 ‘청지기’에 비유됩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우리는 ‘소유하는 권리’로서가 아니라 ‘관리하는 책임’으로 누린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의 소유를 자랑하는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주인이신 하느님의 것을 함부로 낭비하고 빼돌린.. 2007. 9. 22.
2007년 9월 22일(토) 강론초고 (말씀의 씨를 뿌리시는 주님) 말씀의 씨를 뿌리시는 주님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셨는가?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이 대답은 일종의 스포일러(spoiler)^^다.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관한 신비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함께 했던 사랑하는 제자들조차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성령을 내리신 후에야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추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는 비밀이다. 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과 성령강림을 깊이깊이 생각한 후에 다시 이 대답을 채택하기로 하자. 오늘 복음서의 비유를 말씀하신 우리 주님, 예수님은 한마디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신 분이다.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의 일을 시작하시면서 받으신 세 가지 유혹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어떤 방편으로, 어떤 능력으로, 어떤 지향으.. 2007. 9. 21.
2007년 9월 14일(금) 강론초고 (십자가 구원의 본질) 십자가 구원의 본질십자가는 나를 위한 구세주의 죽음이었다. 십자가에 흐르는 예수님의 피를 보혈이라고 한다. 오늘도 나는 피 흐르는 십자가 밑에서 나를 돌아본다. 이런저런 상념들은 자유롭다. 너그러이 보아주시길...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는가? 바로 나...누구를 위해서? 또한 나 ...내가 나를 위해서 예수님을 못박았는데 무슨 구원인가?나의 구원은 결국 알고 사는 것이다. 오늘 내가 사는 일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과 그 희생은 사랑이고, 사랑이어야 하고 사랑일 수 밖다는 걸!나는 남의 희생을 당연시했고 태연시 했고 속으로 냉소했고 경멸했다.힘으로 또는 속임수로 그 희생을 조장하려 했다. 나의 희생은 두렵고 어리석고 피해야 할 일로 여겼다. 나의 구원은 결국 묻고 사는 일이다.나는 누구를 살리.. 2007. 9. 20.
2007년 9월 13일(목) 강론초고 (황금률- 사랑의 기초) 황금율- 사랑의 기초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줄이면 ‘박애(博愛)’, 사랑이라고 합니다.예수님은 613가지 율법조항을 단 두가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요약하셨지요. 그런데 그 사랑은 전제 또는 근거가 되는 것은 바로 황금율, 즉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는 말씀입니다.사랑은 참 좋은 것이지만 사실 모든 고통은 사랑에서 생깁니다.사랑이라지만 실은 애욕, 애착일 수 있습니다.경험하거니와 실제로 사랑하는 일은 그저 기쁨만이 아니고 고통과 슬픔을 동반합니다.그래서 사랑에는 진리가 요구되고 분별이 필요하지요.남을 위하여 불 속에 뛰어들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바울로 사도는 말씀합니다. 무작정한 희생이 사랑의 내용이 아닌 것이죠.분별의 시작이 바로 나와 남의 올바른.. 2007. 9. 20.
2007년 9월 12일(수) 강론초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는 참 생명, 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는 참 생명, 나!저를 포함하여 많은 신자들은 사실 “뭘 모르는 게” 아닙니다. 실은 이것 저것 대강은 다 압니다. 고상한 이야기도 알고 통속한 이야기도 알고, 하늘의 가르침도 알고 땅의 현실도 압니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집중할까에 있습니다.본래 우리의 삶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험은 참 사람 예수님께서도 절감하신 바입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바울로 사도는 인정합니다.오래 믿음 안에서 교제한 우리의 교우들 마저도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제가 권면하는 말을 반박하지는 않지만 내심 그건 “(교회내에서만.. 2007. 9. 20.
2007년 9월 11일(화) 강론초고 (예수가 '신화'가 아닌 까닭) 예수가 '신화'가 아닌 까닭 몇 년 전에 “예수는 신화다” 라는 제목의 베스트셀러 책이 있었습니다. 기독교계의 압력 때문에 절판되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과격한 주장의 내용이었지요. 초기 기독교의 시대와 지역을 살펴볼 때 지중해 연안에 보편적이었던 각종의 “신화”들과 그리스도교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읽어보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적지 않은데, 정작 문제는 그 사실관계 자체보다도 그를 통해 “예수는 신화다”라고 단정한 저자들의 결론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독보적이고 유일한 역사적 인물이라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 신앙의 중요한 기반인데 예수님을 한낱 신화로 단정 지으면 따라서 그리스도교 전체가 인공적이고 허구적인 가공물에 지나지 않는가 하고 의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스스로.. 2007. 9. 20.
2007년 9월 10일(월) 강론초고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인 그리스도)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인 그리스도“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것입니다.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정보를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진실을 경험하고 살고 전하는 것입니다.“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의 의미는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그 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서 사람들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뜻과 행동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그 풍부한 경험과 고백의 내용을 살피지 않으면 그저 “X 는 Y 이다” 라는 명제의 틀만 남게 되고 제멋대로 X 와 Y 의 자리에 아무 내용이나 들이대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그러므로 신자는 어째서 예수가 그리스도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주관적인 고백으로 내게 예수가 그리스도인 까닭을 전할 수 있어야 하죠.객관적인 증언으로.. 2007. 9. 20.
9월 9일 제단 꽃꽂이 2007. 9. 9.
대한성공회 공동체 소식 _ 9/9 [이동석(스테반) 사제를 위한 중보기도] 항암 치료 중인 성남교회 관할사제 이동석 신부님의 쾌유와 성남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제24회 교구 성가제] * 일시 : 11월 11일(주일) 오후 4시 * 장소 : 주교좌성당 [북한선교를 위한 목요기도회] * 일시 :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 장소 : 주교좌성당 [음악회 이건용 작곡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초연] * 일시 : 9월 18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 주교좌성당 * 요금 : 1만원 2007. 9. 9.
[교회소식] 연중 23주일(9/9) [전례봉사자 전달교육] 9월 9일 미사 후 전례봉사자 전달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추후 자료는 홈페이지게 게시될 예정이니, 참여하지 못하신 신도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성소주일 연합예배 안내] * 일시 : 9월 16일(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성공회 대학교 * 주차 : 유한대학을 이용해주십시오. * 참고 :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와 깔판 등을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북한 수해복구 특별헌금] 9월 9일까지 모금된 북한 수해복구 특별헌금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요영성모임] * 일시 : 9월 12일(수) 오후 8시 * 장소 : 성당 * 내용 : 향심기도와 렉시오디비나 [금요성경공부] * 일시 : 9월 14일(금) 오전 11시 * 장소 : 성당 * 내용 : 레위기 [분당교회 찬양, .. 2007. 9. 9.
2007년 9월 9일(연중 23주일) 설교 (루가14:25-33 예수의 제자가 되려면) 우리 가운데 맑고 깨끗한 믿음을 ! (루가 14:25-33)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그다지 명예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간 교회와 신자들이 보여준 삶의 모습이, 그리스도인들이 도대체 무슨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들인지를 헷갈리게 만든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이 독선적인 믿음을 무기로 삼아, 모든 상식을 초월하여, 자기와 교회집단의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들로 보여진다면 얼마나 참담한 불행입니까? 두렵고 두려운 일입니다.본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느님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교리적 독선과 아집이 아니라, 십자가 지는 삶의 선택이요 순종입니다. 상식을 무시하는 몰상식한 이들이 아니라, 고정관념과 이기주의를 초월하는 지혜로운 이들입니다. 교회는 욕심을 채우.. 2007. 9. 9.
2007년 9월 8일(토, 성모탄신) 강론초고 ( 주님과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 주님과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에 대하여는 논란이 적지 않다. 예수님께서 참 사람인 동시에 참 하느님이신 분으로 고백되는 까닭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그 위상이 신비롭게 논의되는 것이다. 참 사람이신 면에 촛점을 두면 마리아는 인간 예수의 어머니, 평범한 여인이어도 충분하다. 참 하느님이신 면에 촛점을 두면 마리아는 천주의 모친, 보통의 여인일 수가 없는 것이다. 마리아의 위상을 말할 때 개신교는 전자, 천주교는 후자의 입장을 택한다. 어찌되었든 결국 중요한 것은 마리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은 분명하다. 마리아는 스스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가 아니 계시면 그리스도교 신앙이 불가능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 2007.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