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설교685

사순4주 강론초 <탕자의 비유> 다해 사순 4주: 탕자의 비유 (루가 15:11-32) 사순 네 번째 여정에서 우리는 지금 처한 상태가 얼마나 하느님에게서 멀든 그 지점에서 돌이키라고, 하느님은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우리를 환대하시리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흔히 탕자의 비유라 하는데 ‘탕자’란 하느님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사는 영혼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재능과 시간, 삶의 기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주신 이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할 터인데 우리는 자기 것이니 자신만을 위해서 써도 된다고 우깁니다. 그것이 바로 제 몫을 달라 해서 먼 데 가 탕진해 버리고 마는 작은 아들의 모습입니다. ‘먼 지방’이란 하느님과 상관없이, 하느님을 멀리 하고 사는 삶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가 얻는 것은 존재의 .. 2010. 4. 20.
사순3주 강론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다해 사순3주: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루가 13:1-9) 사순 세 번째 여정에서 우리는 열매를 맺으라고 재촉하시는 주님과 맞닥뜨립니다. 지난주엔 성전이 우리 존재의 상징이었다면 이번에는 ‘무화과나무’라는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유다교 신비주의에서 우주의 무화과나무란 거꾸로 서서 뿌리를 영의 하늘에 드리우고 정신의 줄기를 거쳐 보이는 현상계에 잎과 열매를 드러내는 식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심으신 무화과나무입니다. 이 나무가 제대로 자라고 열매를 맺으려면 영성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하느님은 영이시니(요한 4:24) 우리 안의 영성이란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 곧 내주하시는 성령이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 이분 성령과의 인격적 관계 안에 있게 하는 것이 영성에 뿌리내림이다, 이렇게 .. 2010. 4. 20.
사순2주 강론초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다해 사순2주: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루가 13:31-35) 사순 두 번째 여정에서 우리는 탄식하시면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을 맞닥뜨립니다. 루가 13장은 이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라,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 하리라.” 그분이 “여우”라 부른 헤로데는 자신의 왕 노릇을 위해서는 과연 여우 짓도 불사하던 인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사순절이 만사를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여우 헤로데를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우리 내면에서 직면해야 합니다. 성서의 모든 인물은 내 안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너는 여전히 나와 상관없이 네 멋대로의 길을 가는구나!” 탄식하시는 주님 앞에 서는 것이 사순2주의 묵상요점입니다. 그분께 뭐라고 답변하실 수 있으신지요? 예루살.. 2010. 4. 20.
사순1주 강론초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 다해 사순1주: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루가 4:1-11) 사순절은 광야에 계신 예수님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걸음을 걷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맞닥뜨린 세 가지 유혹을 종종 묵상하곤 하지요. 오늘날 현대인의 관점에서 그 세 가지 유혹을 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음미한다면 좀 더 연결점을 찾기 쉬울 것입니다. 그것은 곧 (1) 안전과 생존의 욕구, (2) 인정과 존중의 욕구, (3) 지배와 통제의 욕구입니다. 대충 이 셋 중의 어느 하나가 우리 마음에 잠재되어 어떤 말과 행동, 선택과 결정을 할 때도 주된 동기가 된다고 합니다. 즉 (1)에 걸려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나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결정인지,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선택을 합니다. (2)에 걸려 있는 사람이라면 남이 .. 2010. 4. 20.
서울교구장 2010년 사순 절 사목서신(옮김) 서울교구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신자 여러분에게 드리는 2010년 사순절 사목서신 서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시편 108:2)” 봄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입춘(立春)이 지났습니다. 며칠 후면 지난 겨울 동안 단단하게 얼어 있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를 맞습니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결국 봄의 기운은 초목에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할 것입니다. 우수(雨水)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리 교회는 40일간의 사순 절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합니다. 생명의 기운이 온 땅을 뒤덮는 계절인 이 봄에 해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념하기 위한 신앙여정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1년 3.. 2010. 2. 22.
2010년 2월 21일 (사순1주일) 강론초 (루가 4:1-13) 2010년 2월 21일 사순 1주일 성서말씀 =============== 신명 26:1-11 1. 너희 하느님 야훼께 유산으로 받은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자리잡게 되거든 2. 너희 하느님 야훼께 받은 그 땅에서 너희가 거둔 각종 햇곡식을 떠내어 광주리에 담아가지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고르신 곳으로 가거라. 3. 너희는 당직 사제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여라. '나는 야훼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의 선조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이 땅에 들어오게 된 것을 오늘 나의 하느님 야훼께 아룁니다.' 4. 사제가 그 광주리를 네 손에서 받아 너희 하느님 야훼의 제단 앞에 놓으면 5.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아래와 같이 아뢰어야 한다. '제 선조는 떠돌며 사는 아람인이었습니다. .. 2010. 2. 20.
2010년 2월 17일 (재의 수요일) 강론초 재의 수요일 2010년 2월 17일 ============================ 구약성경 (요엘 2:1-2, 12-17) 1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떨도록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왔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2 어둡고 음산한 날, 짙은 구름이 덮인 깜깜한 날, 산들이 까맣게 수도 없이 많은 무리가 덮쳐온다.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천만대에 이르도록 이런 일은 다시 없으리라. 12 "그러나 이제라도, 야훼의 말이다,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너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13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너라. 주는 가엾은 모습을 그냥 보지 못하시고 좀처럼 노여워하지도 않으신다. 사랑.. 2010. 2. 13.
2010년 2월 14일 (연중6주일/설날) 강론초 (루가 6:17-26) 2010년 2월 14일 연중 6주일 / 설날 성서말씀 ================== 예레 17:5-10 5.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 6. 벌판에 자라난 덤불과 같아, 좋은 일 하나 볼 수 없으리라. 소금쩍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뙤약볕만이 내려 쬐는 사막에서 살리라. 7. 그러나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8.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9. 사람의 마음은 천길 물 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10. 이 야훼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뱃속까지 환히 들여.. 2010. 2. 12.
설날 별세기념 감사성찬례 설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설 아침입니다.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우리의 명절은 대체로 조상 숭배와 효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추석은 햇곡식을 거두며 조상에게 감사하는 명절이고 설은 새해를 시작하며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명절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리스도교 신자인 가족과 신자아닌 가족들이 함께 있으면 조상을 기념하는 제사문제를 두고 불편한 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으로도 우리 전래의 명절을 참되게 기념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형식적으로 고착화된 유교식의 제사예절이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조상을 참되게 기억하고 그들의 존재와 삶을 감사하고 조상을 위해 기도하며 바람직한 우리의.. 2010. 2. 12.
2010년 2월 7일 (연중5주일) 강론초 (루가 5:1-11) 2010년 2월 7일 연중 5주일 성서말씀 ======================= 이사 6:1-13 1. 우찌야 왕이 죽던 해에 나는 야훼께서 드높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의 옷자락은 성소를 덮고 있었다. 2. 날개가 여섯씩 달린 스랍들이 그를 모시고 있었는데, 날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로 훨훨 날아다녔다. 3. 그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야훼, 그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시다." 4. 그 외침으로 문설주들이 흔들렸고 성전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5. 내가 부르짖었다. "큰일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 입술이 더러운 사람들 틈에 끼여 살면서 만군의 야훼, 나의 왕을 눈으로 뵙다니….. 2010. 2. 4.
2010년 1월 31일 (연중 4주일 / 주의 봉헌) 강론초 (루가 4:21-30) 2010년 1월 31일 연중 4주일 성서말씀 =============== 예레 1:4-10 4. 내가 받은 야훼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5. "내가 너를 점지해 주기 전에 나는 너를 뽑아 세웠다. 네가 세상에 떨어지기 전에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6. "아! 야훼 나의 주님, 보십시오.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7. 야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마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9. 그러시고 야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 2010. 1. 29.
2010년 1월 24일 (연중3주일) 강론초 (루가 4:14-21) 2010년 1월 24일 연중 3주일 성서말씀 ================================= 느헤 8:1-3, 5-6, 8-10 1. 이스라엘 백성은 각기 저희의 성읍에서 살고 있다가 칠월이 되자,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와서 선비 에즈라에게 청하였다. "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내려주신 모세의 법전을 가지고 오십시오." 2. 사제 에즈라는 그 법전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타났다. 그 자리에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모두 모여 있었다. 때는 칠월 초하루였다. 3. 그는 수문 앞 광장에 나타나 해 뜰녘부터 해가 중천에 이르기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셈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들려주었고 온 백성은 그 법전을 귀담아들었다. 5. 에즈라가 모두 쳐다볼 수 있도록 높.. 2010.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