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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예수의 복음: 루가 4장(7일차)

by 분당교회 2020. 5. 27.

5월 27일 (수)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아래 기도문으로 기도하며, 아래 묵상집을 읽고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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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루가의 기록들 전반에서 예수의 복음은 실제 생활 조건, 특히 가난한 이들의 생활 조근에 관한 복된 소식입니다. 루가 4장에서 예수는 고향 나자렛에 가서 이사야 61장을 읽습니다.

 

주의 영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포로의 석방과 맹인의 눈뜸을 선포하고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하늘에 들어갈 수 있을까를 예수께서 설명하고 계시다고 상상하는 이들에게 잘 맞아 들어가지 않습니다. 좀 까다로운 문제이지만, 예수께서 공생애 동안 포로 석방에 몰두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옥에 갇혔던) 예수의 사촌 세례자 요한이 이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맞습니다. 예수께서 맹인의 시력을 회복시키셨고, 몸과 정신과 정서의 상처들을 치유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희년’의 오랜 약속과 명령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의 요점은, 사실 이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생활에 실제로 실행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49년 마다 큰 안식이 다가 오는데, 그 때에는 누구도 조상에게 물려받은 채권을 주장하지 못합니다. 가난의 숙명을 진 이들의 채무는 탕감되고, 노예들은 석방되고, 자연스럽게 큰 축제가 벌어집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50년마다 재현되는 출애굽인 셈입니다. 하느님께서 노예들을 해방시키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남을 자유롭게 하는 민족으로 살게 하려는 뜻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는 출애굽 축제인 유월절을 당신의 최종적 활동으로 선택한 것과 같은 의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유월절’의 상징을 선택하여,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표현하셨습니다. 이것은 주의 기도에 중첩된 의미로 체현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죄들 뿐 아니라 우리의 빚도 사면해주소서. 예수의 예리한 말들 중에는 그분의 프로그램에 담긴 이 측면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많은 이들을 위한 복된 소식이었습니다. 예수 자신의 복음 메시지, 그리고 바울로와 여러 사람들의 목음 메시지에 나타난 호소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의해 뒷받침되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이 돌봄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시초에서부터 공생에 동안 내내 예수 운동의 디엔에이DNA로 세워져 있습니다. 초기 저술에서 바울로는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자신에게 ‘가난한 이들을 항상 기억하라’는 열망을 표현했는지 말합니다. 바울로 이 일에 자신이 얼마나 열망을 가지고 실천했는지 기록합니다. 

 

우리 현대의 서방 세계는 ‘복음’의 이 부분을 완전히 망각하였습니다. 실상, ‘하늘에 들어가려는’ 우리의 갈망은 때로는 핑계거리로 보입니다. 하지만 루가는 매우 단호합니다. 첫 그리스도인들은 나눔의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그리스 단어 아가페, 즉 ‘사랑’은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돌보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실천하면서 심장에 느끼는 감정을 의미했습니다. 현대 경제학자들이 꿈꾸는 계획들 중 일부는, 예수께 충성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그리스도교 ‘복음’의 결과를 얻어내려는 시도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복음의 모체로서, 예수와 그의 추종자들이 의도했던 ‘복된 소식’을 살아갈 공동체들이 생겨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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