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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성공회 분당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

by 분당교회 2020. 4. 26.

2020년 4월 26일 부활 3주일

교회 창립 21주년 기념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루가 24:13-35

 

이제 다음 주일, 5월 3일이면 이 곳 성당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고,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여서, 7가지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며 모여야 합니다.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예배 참석 인원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예배를 한 번 더 늘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두 번 2회로 드리겠습니다. 오전 11시에는 바울로회와 여성 1,2,3모임이 참석하시고 오후 1시 30분에는 작은 아버지회와 여성4모임, 그리고 청년회가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시간이 여의치 않으신 교우들은 가능한 시간에 오실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주일학교 자녀들은 부모님과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부모가 가정이나 성당에서 자녀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신앙 훈련의 시간입니다. 코로나 기간이 자녀에게 신앙을 계승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분당교회 창립 21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이경호 베드로 주교님이 오셔서 설교도 해 주시고, 노윤선 엘리사벳, 이경희 마리안느, 송치협 베다, 허경은 스텔라, 박지원 가브리엘라 교우님이 견진성사를 받는 등, 기쁨 가득한 축제의 날이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저는 오늘 지상 최초의 교회, 예루살렘교회 모습이 기록된 1독서를 중심으로 “성공회분당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거리로 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셔서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한 것이죠.

 

복음을 듣고 마음이 찔린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니,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날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교회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모임임을 알게 됩니다. 

 

원래 세례는 하느님을 믿지 않던 이방인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지 않았던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회심의 사건이며, 예수님을 자신들을 하느님과 화해케 하는 구원자, 그리스도, 그리고 주님으로 모시고 살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렇게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42절에 그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성공회분당교회를 향한 주님의 기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사도들은 새 신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먼저 사도들이란, 예수님의 공생애를 함께 한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마귀를 쫒아내며, 죄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환대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임재 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사도들에게 집중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사도 1:3,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뒤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반복학습인 것이죠. 이렇듯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듣고 배운 사도들이 교회로 모인 신자들에게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치신 하느님의 나라를 전수했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복음을 전수하는 일”, 이것이 성공회분당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 복음으로 살아가는 제자가 되기 위해, 설교를 충실히 들으시고, 성서를 읽고 묵상하며, 훈련을 받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서로 도와주며’

“서로”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공동체로 모여 서로 사랑하는 삶을 경험하며 성숙해 가는 것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 중 하나입니다. 

 

오늘 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도 이렇게 권면합니다. 1베드로 2:11, “여러분은 진리에 복종함으로써 마음이 깨끗해져서 꾸밈없이 형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충심으로 열렬히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충심으로 열렬히 서로 사랑하고 계신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 충심으로 열렬히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 생활일까요?

 

여러분이 신약을 통독하셔서 읽으셨겠지만, 신약의 서신 말씀에 “서로 사랑하라”를 어떻게 실천할지를 제시해 주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몇 개의 말씀만 보면, 

 

갈라 5:13,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갈라 6:2, 서로 남의 짐을 져주십시오. 그래서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십시오. 

 

골로 3:13,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골로 3: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1데살 5:11,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서로 도와주십시오.

 

초대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서로 돕는 사랑의 교제를 나눴는지, 그 구체적인 모습이 오늘 독서에 나와 있습니다. 44-45절입니다. “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45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 

 

이렇게 공동체로 모여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삶을 ‘코이노니아’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삶의 변화가 코이노니아를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영상예배를 드려왔고, 이제 다음 주일부터 성당에서 예배들 드리게 됩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을 신자의 본분으로 생각한다면, 충분치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본질인 코이노니아를 살아가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예배로 함께 모이지 못했어도 서로 연락하여 깊이 마음을 나누고 중보하며 구체적인 도움이 오고 가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렇게 교회는 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는 주님의 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주님의 성체와 보혈을 먹고 마신 후 이렇게 기도합니다. 연중주일 성체후기도문입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를 성령으로 도우시어 사랑 가운데 상통하며 주님께서 명하신 일을 이루게 하소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랑 가운데 상통하는, 즉 코이노니아를 살아가는 일! 이것이 성공회분당교회를 향한 주님의 기대입니다. 이 코이노니아가 성공회 전체로, 가난한 이웃과 피조세계로 확장되는 일이 선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절헌금을 플로윙하고 코로나특별기금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3. ‘빵을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

예배를 말합니다. 

 

이것의 구체적인 모습이 46-47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46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47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초대교회는 성전에 모여 기도하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모여 성찬과 애찬을 나누는 예배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오늘 루가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말씀과 성찬으로 그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일으켜 세우신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저는 신자의 삶이 회복되는, 즉 신자의 부활 사건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현장이 바로 감사성찬예배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지난주일 설교를 통해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 감사성찬예배를 통해 여러분의 삶이 회복되고, 세상에 나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후배신부님이 페이스 북에 예배에 관해 이런 글을 적었더군요. 

<국가의 3대 요소가  "영토, 국민, 주권"이듯, 전례에는 전례공간으로서의 성당,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신자, 하느님의 주권적 임재 이렇게 3대 요소가 필요합니다. 이제 5월부터 다시 예배가 시작되면 "성당과 신자"라는 두 가지 요소는 충족되지만, 하느님의 임재가 없으면 참된 예배가 아닙니다. 크고 화려한 성당에서 멋지게 예복을 차려입은 사제들이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전례를 거행한다고 해도 그곳에 하느님의 임재가 없으면 그것은 제대로 된 전례가 아니라 일종의 쇼, 또는 공연 아니면 코스프레가 됩니다.“

 

오늘 복음을 예수님 오시어 말씀을 풀어 주실 때 마음이 뜨거워 졌다고 합니다. 성찬을 나눌 때 주님을 알아차리고 주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임재입니다. 

 

주님께서는 성공회 분당교회가 이곳에 모여 예배할 때 바로 이런 하느님의 임재가 가득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수하는 공동체!

성령의 코이노니아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고 드러내는 공동체!

그리고 말씀과 성찬으로 삶이 회복되는 하느님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공동체!

 

이것이 성공회분당교회를 향한 주님의 기대이며, 창립 21주년을 맞이하는 여러분 모두의 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주님의 기대는 우리의 힘과 능으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오직 주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기도에 전념했던 예루살렘 교회처럼,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다 함께, 주보 2면에 있는 분당교회 기도문으로 기도합시다. 

 

<설교 말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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