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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성공회는 예수의 속죄를 믿나요?

by 분당교회 2019. 3. 17.

성공회는 예수의 속죄를 믿나요?


성공회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수없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감을 준 핵심 생각은 마지막에 성취될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우리의 신심이나 윤리적 행동이 아닌,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행하신 것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실현 불가능한 기준을 세워 이를 이루기 위해서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대가 없이 베푸시는 하느님의 공로이자 호의인)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가진 속죄에 대한 의문은 과연 속죄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먼 옛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가 지금 나와 하느님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이 물음은 분명 단순하지 답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5장에서 사도 바울로는 말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로마 5:8)


교회가 한 번도 신경 안에 속죄의 내용을 넣지 않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대신 신약성서에 담긴 속죄에 대한 여러 모습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354-430)는 성서의 희생제사 본문(히브10:11-13)을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하느님이 하느님을 위해 드린 희생제사로 해석했습니다. 사제가 날다마 성전에서 예배의식을 거행하며 희생제물을 자주 드리더라도 그 제물들이 결코 죄를 없애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오른펀에 앉으셔서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아래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셀무스(인셀름, 1033-1109)는 마르코 복음서의 몸값 본문(마르 10:45)을 사용하여 예수께서 인간이 받아야 할 형벌을 스스로 짊어지심으로써 몸값을 지불하셨다고 보았습니다. 마르틴 루터(1483-1546)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죄와 죽음, 지옥과 사탄에 대한 승리라는 상을 구축합니다. 마지막으로 페트루스 아벨라르두스(1079-1142)는 사도 바울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1고린 11:1)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인간을 향해 하느님께서 베푸신 사랑을 효과적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공회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한 특정 이론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뻐합니다. 많은 사람이 속죄가 가진 문제점에 대하여 고심합니다. “왜 하느님은 그저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실 수 없는가?” “어찌하여 사탄이 죄인에 대한 ‘권리’를 지니고 있을 수 있나?” 그러나 많은 성공회 신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혹은  부적절하게 이해한다고 해서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원의 본래 의미는 하느님께서 죄로 가득 찬 우리의 상태를 은총으로 변화시키시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버넌 화이트Vernon White와 같은 성공회 신학자는 속죄를 이해하는 방법은 하느님께서 어떻게 용서하실 수 있는 권위를 갖게 되는지, 어떻게 용서하는지는 십자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가 남아프리카의 감옥에서 나왔을 때, 그는 백인들의 억압에 희생되어 온 흑인들이 관대함을 베풀고 그들을 억압한 사람들을 용서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만델라가 이를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백인들의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신인神人은 당신 자신이 인간이 서로에게 끼칠 수 있는 끔찍한 범죄의 희생자이시기에, 인간을 용서하실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성공회 신자는 하느님이 어떻게 구원하실 수 있는지에 대한 특정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속죄를 이해할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자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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