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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성령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가?

by 분당교회 2018. 6. 17.

2018년 6월 17일 주일 설교 

성공회분당교회 김장환 엘리야 신부 


성령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가?


1. 지난 주일부터 성령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들은 말씀을 기억해 봅시다. 성령님은 ‘다른 협조자, 예수님의 또 다른 자기, another Christ’이신 하느님입니다. 성령님은 하느님의 창조사역부터 함께 하신 분입니다. 히브리어로는 ‘기운, 입김, 숨결, 바람’이라는 뜻을 지닌 ‘루아흐’라고 합니다. 


2. 구약에서 성령님은 하느님의 특별한 과업을 위해, 판관 예언자 제사장 왕 등 특별한 사람들에게 임재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와서 성령님은 폭발적으로 일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과 함께 일하시는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실현된 날이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입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시는 성령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실까요?


3. 성령님이 하시는 첫 번째 일은 오늘 복음이 말하는 대로 진리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요한 16: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주실 것이다.” 진리란 세상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 14: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성령님은 우리로 예수님을 온전히 알게 도와주시는 계시의 영입니다.



4. 여기서 ‘안다’는 말은 지식적인 차원의 앎이 아닙니다. 관계적 차원의 앎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내 인생의 구세주로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오늘 서신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8: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5. 이렇듯 진리의 성령님은 하느님이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아들, 딸이 되는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어주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자녀가 되는 것 이상 축복이 없습니다. 불안하고 고단한 인생 여정에서 하느님이 내 아빠 아버지라는 확신을 갖고 사는 것 이상 축복이 있을까요? 로마 8:16,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자녀는 또한 상속자입니다.” 


6. ‘자녀는 또한 상속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에페 1:17-19, “17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스러운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셔서 하느님을 참으로 알게 하시고 18 또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19 그리고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7. 18절,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 우리가 물려받을 축복이란 바로 하느님 자신입니다. 하느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는 가운데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 평화, 새로운 인생의 목표,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를 누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이것을 바라시며 소망하십니까? 


8. 이 놀라운 축복을 우리가 어떻게 알고 누릴 수 있습니까? 17절입니다.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개역성경에서는 ‘지혜와 계시의 영’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바로 성령을 말합니다. 이렇듯 성령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축복을 누리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9. 에페소서의 말씀으로 잠시 기도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스러운 아버지, 성공회 분당교회 우리 모두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셔서 하느님을 참으로 알게 하시고 또 우리의 마음의 눈을 밝혀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우리가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우리가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주소서. 그리고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하여주소서.” 


10. 성령님이 하시는 일, 두 번째는 우리로 예수님을 닮도록 인도하시는 겁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면 예배를 사모하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묵상과 기도의 삶을 살아가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하느님을 닮게 됩니다. 이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오래 함께 살면 닮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1. 그래서 성령의 열매를 맺어집니다. 갈라 5:22-23, “22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23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고 어디에서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성령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12. 목회를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과연 변하는가?” 몇 십 년 교회를 다녀도 여전한 개성(개 같은 성질)으로 공동체를 어렵게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공동체 지체들과 함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면 반드시 예수님을 닮아가며 예수의 인격인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맺어진다고. 



13. 그래서 우리는 이런 찬양을 합니다. “He's changing me 사랑의 주님 아니에요. 옛날알던 그 사람 때론 느리지만 난 알고 있죠. 언젠가 완전해져요. 매일 매일 조금씩 매일 매일 변하지요. my jesus is changing me (oh, yes changing me) 주님께로 돌아선 후 걷고 있죠. 은혜 속에 my jesus is changing me (oh, yes) 


14. 세 번째로 성령님은 가족을 하나되게 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하느님을 아버지 고백하면 커다란 가족의 일부가 됩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가족이다. 가족이 때로 갈등할 수 있지만, 언제나 하나이듯이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헤어질 수 없는 가족입니다. 


15. 예수님은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요한 17:21,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주십시오.”  이 마음을 아는 사도 바울로는 에페소의 교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에페 4:2-3, “2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3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16. 교회가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될 때 세상이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가장 큰 전도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기대가 이것입니다. 하나됨을 위해서 기도하신 예수님의 기도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요한 17:21,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17. 예수님의 기도는 오순절 성령강림사건 이후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는 초대교회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사도 2:42-47,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43 ... 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45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 46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47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8. 교회가 하나 된 결과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사도 2:47,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려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갔다.” 이 말씀이 우리 교회에도 성취되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주일에 있는 단체별 모임은 교회의 공동체성을 실현해 가지 위한 작은 시도입니다. 우리가 교회의 본질인 공동체성을 회복해 갈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주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19. 성령이 하시는 일 중에 네 번째는 선물을 주시는 겁니다.

성령님은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 가라고 여러분 각자에게 은총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고전 12:7,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로마서 12장에 보면 하느님이 자녀들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총의 선물 목록이 나와 있습니다. 


20. 교회 공동체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주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로 봉사하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교회위원, 단체임원, 성가대, 교회학교교사, 주방봉사, 복사, 안내영접, 성물관리, 주보발송, 성당청소, 봉헌 등등 여러분의 섬김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헌신입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를 일구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봉사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에 따라 자원하여 섬길 때 성령의 은사가 발견되고 공동체는 든든히 서 갈 것입니다.


21. 이렇게 성령님은 우리를 진리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하여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예수님을 닮는 성숙한 신자가 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하느님의 가족으로 하나 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우리에게 은총의 선물을 주시어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 가는 공동체를 세워가게 하십니다. 


22. 성령님운 모든 믿는 이들 안에 거하십니다. 지난 주일 복음입니다. 요한 14:16-17,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23. 하지만 모든 이들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습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권면합니다. 에페 5:18, “술 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 그 아름다운 삶’을 갈망하며 더욱 성령님을 의지하며 따라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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