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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by 분당교회 2019. 9. 29.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시민 공동체에 공동 책임을 진다는 것은 최상의 국가 형태가 무엇인지, 가장 합리적인 국가 조직이 무엇인지를 인간적으로 묻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인간이 고안하는 (물론 자신의 협력 아래서도 고안하는) 모든 정치 형태와 조직의 한계성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정치 이념과 대항하면서 그 어떤 정치 이념을 그리스도교적인 이념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삼갈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함으로써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모든 정치 이념에 맞서서 자신의 희망과 물음을 관철해 나가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실현된 모든 것에도 맞서서, 아니 바로 이러한 것들에 맞서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비록 모든 정치 이념이 실현되었을지라도, 그리고 비록 여전히 실현해야 할 정치 이념이 많을지라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설계하시고 세우실 튼튼한 기초를 가진 도시"를 바라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그 어떤 정치 형태나 정치 현실이아니라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고 순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만물을 유지하시며, 정치적인 일도 바로 그렇게 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공동체는 지배하지 않고 섬깁니다. 그러므로 시민 공동체 안에서도 '섬김'이 아닌 모든 지배를 하나의 병적인 상태로 볼 따름이지, 결코 정상적인 상태로 볼 수 없습니다. 

 

공권력이 없는 국가란 없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국가의 권력은 올바르지 못한 국가의 권력과 구별됩니다. 법에 순종하고 봉사하는 권력이 있는가 하면, 법을 왜곡하고 깨뜨리는 권력도 있습니다. '권력을 위한 권력'은 사악할 따름입니다.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모두 칼로 망한다.’는 말씀은 바로 이를 지적한 말씀입니다.“

 

칼 바르트(개신교, 목사, 신학자) 『Den Gefangenen Befreiung』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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