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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시니!

by 분당교회 2019. 5. 12.

2019년 5월 12일 부활 4주일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시니!

 

예수의 죽음은 그가 살아온 삶의 결과였습니다. “로마 황제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권력이 왕이 아니다, 하느님만이 왕이다”라고 선포하시며 가난하고 소외된 변두리 인생들을 환대하시는 사랑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시작하셨기에, 어둠의 권세 사탄은 종교권력자들과 정치 권력자들을 통해 예수를 십자가에 죽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죽임을 당한 예수님을 하느님이 다시 살리셨다는 것은 ‘예수가 살아간 삶이 내가 바라는 삶이다.’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의 나라가 맞다’는 하느님의 긍정이며, 예수님을 통해 보여준 하느님의 사랑이 계속된다는 하느님의 신실함이었습니다. 

 

부활절부터 지난 주일까지 읽는 복음서는 그 사랑을 계속하시고자 제자들을 찾아오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합니다. 부활절에는 슬픔 가운데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에게 오시어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시고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여인들을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여러분도 부활의 증인 되시길!

 

부활 2주일에는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 떨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시어 평화와 성령과 용서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특별히 의심하는 토마에게 찾아 오시어 사랑의 상처를 보여 주셨습니다. 의심하던 토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나의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고백이 되시길!

 

부활 3주일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옛 생활로 돌아가 있는 베드로와 제자들을 찾아오시어 예수님이 살아가셨던 하느님 나라의 삶을 이어가도록 제자들의 삶을 회복시키셨습니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나를 따르라!” 우리에게도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렇듯 부활하신 예수님은 실패하고 절망한 인생들을 찾아오시어 평화와 성령과 용서의 선물을 주시고 예수님을 따라 어린 양들을 돌보는 존귀한 삶으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성서는 이 일을 행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자’라고 표현합니다. 원래 목자는 그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느님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목자 되신 하느님 깊이 경험한 다윗은 오늘 시편의 노래처럼 목자이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읽은 독서와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속한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목자이심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4-15, 14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15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7-28,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오늘 2독서입니다. 묵시록 7:17 옥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할 일은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목자이신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 분의 음성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3개월 동안 예배 처소 이전에 관해 목자이신 주님의 뜻을 알아듣고 따르고자 기도하며 대화해왔습니다. 지난 4월 21일 부활주일 오후 임시 교회위원회를 통해서 전 교우들의 뜻에 따라 예배 처소를 이전하기로 확정하고, 4월 28일 교회 창립 20주년 기념 주일에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예배 처소 이전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단톡방에 올려 드린 대로 이전이 무산되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따라간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회가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믿음으로 하느님 앞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 예배 처소 이전이 무산된 것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입니다.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을 신뢰합니다.

 

지난주일 저녁 무산 소식을 듣고 한 주간, 많은 시간 하느님 앞에 머물렀습니다.  실망이 끄실 교우들께, 논의 과정을 이끄시며 많은 수고를 하신 신자회장님께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며 논의 과정을 돌아보는 가운데, 이전을 합의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 3가지를 생각하며 교우 여러분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전을 합의하게 된 첫 번째 요소는 접근성이었습니다. 우리 교회 가족들이 분당 기흥 신갈 수지 성남 수서 서울 등등에 흩어져 사셔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미금이 이곳보다는 접근성이 좋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평일예배나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은 거의 다 먼 거리 긴 시간에 걸려 오십니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게 걸려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난 수요일은 어버이날 이어서 그랬는지 수요예배 오시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뭐 그렇게까지 힘들게 모일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도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알기에, 모여 기도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 수고와 헌신으로 이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 수고를 계속 해야 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 수고와 헌신이 기도가 되고 예배가 되어, 이 교회를 세워왔고 앞으로도 세워갈 것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애찬이었습니다. 미금에 있을 때는 국수로 애찬을 했기에 반찬 메뉴 걱정이나 준비에 따른 수고가 많지 않았는데 이곳은 도시 가스가 없으니 국수를 할 수 없어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애찬 당번이 돌아오면 반찬 메뉴 걱정, 미리 장보고 조리하는 수고가 많습니다. 하여 당번이 자주 돌아오는 걸 조금이라도 지연시켜 보고자 두 달에 한 번 또래모임에는 떡으로 애찬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애찬 봉사자들의 수고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찬 봉사하시는 여성 교우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감사성찬례로 드리는 주일 예배는 애찬으로 완성됩니다. 감사성찬례가 하느님과 나누는 사랑의 교제라면 애찬은 성도 간에 나누는 최소한의 교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황금율이 교회 공동체에서는 일차적으로 감사성찬예배와 애찬으로 성취됩니다. 

 

그러기에 애찬봉사자들은 성찬례를 집전하는 사제와 동등한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 섬김을 통해 우리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로 굳건하게 서 가는 것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그 수고를 아시고 위로와 능력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섬김의 기쁨과 보람으로 채워주시고 능히 감당하는 자원하는 마음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 번째 요소는 공간의 문제였습니다. 이곳에 주일학교 예배실, 자모실 등 기본적인 공간조차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 보니 이곳보다 20평 이상 넓은 미금으로 가면 최소한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에게, 사랑으로 섬김을 다하시는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주일학교 예배실과 자모실을 마련할 것입니다. 

 

돌아가신 故헨리 나웬 신부님이 예일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인생의 후반부에 몸 담았던 공동체가 있습니다. 라르쉬 발달 장애인 국제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를 설립하신 장 바니에님이 지난 5월 7일에 선종하셨는데,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착한 분이시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최선입니다. 저는 행복하니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을 목자로 모시고 사는 사람의 고백이 이것입니다. 저도 이 표현을 빌어 주님께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착한 분이시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최선입니다. 저는 행복하니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이시니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따라해 보실래요. “하느님은 착한 분이시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최선입니다. 저는 행복하니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한 주간 한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서 더 간절하게 기도합시다. “성공회 분당 교회가 예수님만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도르가처럼 목자의 마음을 품고 이 시대 아파하고 신음하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섬기는 복음 공동체로 아름답게 자라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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