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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성주간 성삼일 안내

by 분당교회 2018. 3. 18.

성주간 성삼일 안내


그리스도교 전례는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일어난 하느님의 구원 사건을 축하하는 일입니다. 이 구원 사건은 우리 전례력(교회력)의 핵심인 성삼일(聖三日)에 일어났습니다. 성삼일(Triduum Sacrum)은 성목요일, 성금요일, 그리고 부활밤으로 시작한 부활일의 3일간을 말합니다.

  

성삼일은 역사의 한 장을 접고 새로운 장을 펼치는 중심선 역할을 합니다. 구원사의 모든 사건들이 성목요일과 성금요일, 그리고 성토요일을 거친 부활밤에 절정을 이루어 새로운 사건으로 도약하기 때문입니다. 성삼일은 하나로 이어진 사건이기에 성삼일 전례도 통째로 하나인 전례입니다.


성삼일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에게 펼치신 구원 사건의 원형이고 총체입니다. 죽음으로 점철되었던 역사가 성삼일에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으로 펼쳐집니다. 교회는 이 정점을 파스카 신비(Paschal Mystery)라고 불렀습니다. 



‘파스카’는 구약 시대 이집트를 탈출하기 직전, 심판의 칼을 든 천사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간’(pesach) 과월절 사건에서 나온 말입니다. 구약의 사건과 겹치는 이 신약의 사건은 파스카의 은총이 이제 모든 인간에게 펼쳐졌음을 의미합니다. 이 파스카는 성목요일의 세족과 마지막 만찬, 성금요일의 십자가 처형사건, 그리고 성토요일 무덤의 침묵을 거쳐 하나로 이어지는 부활의 구원 사건입니다.


성삼일의 파스카 신비와 전례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모두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살아가야 할 새로운 삶의 모델을 제공합니다. 전례는 그 구원사건을 되새기며, 우리 몸에 새겨서 살려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장치입니다. 부활을 통해 얻은 새로운 생명은 단지 저승의 영생이 아니라 이 세상 우리 삶 안에서 새롭게 펼쳐져야 할 새로운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하게 섬기며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마침내 십자가에 들어 올려 죽으심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런 역설의 십자가에서 태어난 생명을 부활로 믿고 경험하고 증언합니다. 이 부활로 새로운 역사,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참된 부활을 맞이하고, 진정한 부활의 삶을 살기 위하여 성삼일 전례는 우리가 반드시 참여하고 누려야 하는 은총의 자리요 축복의 시간입니다. (출처 : 주낙현 신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 전례학 ・ 성공회신학)


* 성주간(3/26-3/31) 매일예배는 저녁에 드립니다(월~금 : 오후8시, 토 : 오후 7시).

* 성목요일 : 성체제정예식 - 오후 8시 / 예배 후 ‘수원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타’ 방문 

* 성금요일 : 주의수난예식 - 오후 8시 / 장엄기도, 십자가경배

* 성토요일 : 부활밤예식 - 오후 7시 / 새 불 축복식, 세례식, 세례언약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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