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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야훼 라파!

by 분당교회 2018. 2. 12.

2018년 2월 11일 병자를 위한 주일

야훼 라파!


지난 금요일에 평창올림픽이 개막되었습니다. 드론으로 올림픽 마크를 만들어 낸 것이나 아이스하키 단일팀 남북 선수에 이어 김연아 선수가 성화를 밝히는 장면 등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올림픽이 계기가 되어 남과 북의 교류가 진행되면서 평화의 제전이 되어 다행입니다. 우리가 늘 기도하고 있듯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의 대화가 계속 진전되면서 비핵화, 군축, 교류 재개 등을 통해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병자를 위한 기도주일로 예배를 드립니다. 성경에서 이름은 인격의 속성과 성품을 나타냅니다. 하느님도 야훼라는 이름에 붙은 여러 수식어로 하느님의 어떠하심을 나타냅니다. 여러 가지 하느님의 이름이 있는데, 어떤 하느님의 이름이 기억나시나요?


앞서 평화를 얘기했는데, 평화 주시는 하느님은 ‘야훼 샬롬’입니다. 예비하시는 하느님의 이름은 ‘야훼 이레’입니다. 승리주시는 하느님은 ‘야훼 닛시’, 목자되시는 하느님은 ‘야훼 로이’, 그리고 치료하시는 하느님의 이름은 ‘야훼 라파’입니다. 저는 아프신 분에게 “야훼 라파”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야훼 라파’라는 이름은 출애굽기에 나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고 홍해를 건너 광야 여정을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어 힘들어 했습니다. 마라라는 곳에 다다랐는데 마실 수 없는 쓴 물만 있는 것입니다. 이 때 하느님은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시며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출애 15:26, "너 이스라엘이 너희 하느님 야훼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그가 보기에 바르게 살며 그 명령을 귀에 담아 모든 규칙을 지키면, 이집트인들에게 내렸던 어떤 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아니하리라.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가 ‘야훼 라파’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야훼 라파, 치료하시는 하느님’으로 계시하신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열두 개의 샘이 있는 엘림이라는 곳으로 인도하시고 쉼을 주십니다. 오늘 우리 예배 가운데 치료하시는 주님의 은총이 임하시고 여러분 모두 하늘의 평화를 회복하는 쉼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하느님은 치료하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오늘 1독서는 나아만 장군을 치료하시는 하느님의 이야기입니다. 2독서는 병자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특히 야고보서 5장 14절,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라는 말씀에 따라 현대교회는 조병성사로 치유기도를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십자가와 부활을 기록한 복음서의 1/4분량이 예수님이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치유하십니다. 나병환자란 옛날에 문둥병으로 부르던 한센병입니다. 살의 감각이 없어져 불에 데어도, 동상에 걸려도 살이 떨어져나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천형으로 여기던 질병입니다.  


나병에 걸리면 가족과 마을로부터 격리되어 마을 밖에서 살게 됩니다.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일정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만 해서 경계의 소리를 치릅니다. 옛날엔 동네에서도 나병환자들과 마주칠 수 있었는데 그들이 나타나면 돌을 던져 멀리 쫓아내는 나쁜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나병환자가 어떻게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지 예수님께 나와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가까이해서는 안되는 환자인데, 예수님은 “그렇게 해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말씀하시며 굳이 손까지 대십니다. 


이 장면에서 주님의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말씀 한마디면 능히 고치실 수 있는 예수님이 손을 대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그 마음이 그의 손으로 나병환자를 어루만지신 겁니다. 예수님은 자신 앞에 나와 구원을 바라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애끓는 사랑으로 만져주시고 온전케 하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이 은혜가 우리 예배 가운데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곳이 하느님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모두 완전하게 치유될 것입니다. 질병도 죽음도 없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같은 몸으로 살 것입니다. 


치유는 사랑의 하느님의 다스림이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지금은 예수님으로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중간기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부분적으로 실현됩니다. 다 치유되지는 않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셨을 때, 금식기도 중에 자궁의 혹이 떨어져 나가 수술 받지 않고 치유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수 년 전에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주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더 많이 기도할 때 더 많은 치유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저는 하느님은 오늘날에도 치유하시는 분임을 확신합니다. 어머님의 예도 말씀드렸지만, 몇 차례 치유하시는 하느님을 경험했고 제 자신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 2 때 서울로 전학와서 큰 누님 댁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중 3이 됐는데 무릎이 아파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축구도 못하고 체력장이 준비도 못했습니다. 큰 매형의 친척 중에 폐병을 치유받고 전도사가 되신 분이 계신데, 어느 날 그 분이 오셔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무릎 부위가 박하사탕 먹으면 목이 화한 것처럼 상쾌하더니 이후로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시 축구도 하고 체력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시기에 때때로 치유의 기적을 나타내시지만, 그 은혜를 통해 하느님이 진정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시편을 보면, 다윗이 노래하기를 치유를 위해서 기도했고 나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자신을 고쳐주신 이유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편 30편 10절, 이는 내 영혼이 끊임없이 주를 찬미하라 하심이니. 


치유의 목적이 예배자로 살게 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치유하시는 주님의 기대는 우리가 예배자로 주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예배자란 단순히 주일예배에 나오는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 가운데 주님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에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현대인들에게 근심과 걱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예배자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기도합니다. 기도하면 마음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주님이 주시는 평화로 채워집니다. 필립 4:6-7, 6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살아갑니다.


예배자는 성령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몸이 성령이 전임을 압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몸의 건강이 영적인 건강의 기초임을 알고 매사 절제하고 삼갑니다. 당연히 운동도 하고 과식이나 과로를 피하고 몸을 소중히 여깁니다. 


한국사회는 쉼을 허락하지 않는 무한경쟁사회입니다. 욕망을 부추기며 비교 가운데 만족하지 못해 근심케 하는 탐욕의 사회입니다. 이것이 문화와 제도로 고착화되어 그 가운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자는 이런 세상을 거슬러 쉼이 있는 사회를 만들고 서로 돌보는 사회 안정망이 구축되는 건강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일에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갑니다. 이것이 세상의 빛된 삶이고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파견례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개개인과 우리가 사는 공동체와 이 사회를 온전케 회복해 가시는 야훼 라파 치유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시간을 믿음으로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몸이 아프신 분은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십시오. 마음이 아픈 분은 가슴에 손을 대십시오. 정신적인 질병이 있는 분도 마음에 손을 대십시오. 


기도하시면서 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가족과 친지, 이웃을 주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우리가 드리는 중보가 사랑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건강하게 변화되도록 기도합시다. 사회적 약자들, 가난한 이웃들의 슬픔이 춤으로 바뀌고 베옷이 잔치옷으로 바뀌도록 기도합시다. 잠시 침묵 가운데 기도한 후 병자들을 위한 연도를 드리겠습니다. 


 병자를 위한 연도


치유성찬례나 기타 적절한 시기에 사용한다.


✝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구원 받기를 원하시는 성부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이하 반복)

✝ 우리로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성자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 우리의 몸을 주님의 성전으로 삼으시는 성령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 우리로 주님 안에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게 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 믿음으로 주님께 나오는 이들을 치료하시며, 제자들을 보내시어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병든 자를 치료하게 하시는 사람의 아들이여, 병든 이를 온전케 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온전케 하소서.(이하 같은 후렴)

✝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불구를 고치시고,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여, 병든 이를 온전케 하소서.

✝ 우리를 치료하시는 양약이시며, 영생의 보증이 되시는 거룩하신 이름 주 예수 그리스도여, 병든 이를 온전케 하소서.


✝ 주여, 비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의 은총을 내리사, 병든 이를 건강케 하시고, 상처와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인내와 용기와 믿음을 더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이하 같은 후렴)

✝ 병든 어린이에게 신속한 치료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두려움 없는 확신을 허락하시고, 수술에 임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강한 손이 함께 하심을 깨닫게 하소서.

✝ 오랜 질병으로 지친 이들에게 힘을 더하시고, 독수리 날개 타고 올라가듯이 소망으로 인도하시며, 지속적인 아픔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성령이 주시는 상쾌함을 허락하소서.

✝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단잠을 허락하시어 원기가 넘치게 하시고, 간호할 사람도 없이 외로움과 낙심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소서.

✝ 정신적인 고통 속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정신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허락하시며, 질병의 고통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용기와 소망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바른 지식과 능숙함과 인내심을 풍성히 내리사, 병든 이를 치료하고 보살피는데 부족함이 없게 하시고,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모든 학자들을 당신의 선하신 영으로 인도하소서.


✝ 기도합시다. 모든 생명과 건강을 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예수께서는 이 병든 세상에 내려오시어 주님의 자녀된 우리를 온전케 하셨나이다. 모든 병든 자와 그들을 치료하는 이들에게 강복하사, 그들이 육신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당신께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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