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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예수신경

by 분당교회 2020. 10. 27.

2020년 10월 25일 연중 30주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신부

마태 22:34-46

 

많은 교우들이 참여하시어 교회위원 선거를 잘 마쳤습니다. 선거 결과를 받아보니까 근소한 표차로 선출되지 못한 교우들이 많았습니다. 섬김의 직분을 감당할 만한 일꾼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공식적인 직분의 자리이든, 아니든, 주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으로 주님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교우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 모두가 오늘 선출되는 신자회장을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기도하며 섬김을 다하는 봉사자가 되시어, 성공회분당교회가 지난주일 설교대로 모범이 되는 주님의 교회로 우뚝 서 갈 것으로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지난주일 서신말씀을 통해서 교회의 모델이 되는 초대교회로 데살로니가 교회를 보았습니다. 어린 공동체였지만 박해와 어려움 가운데도 믿음의 활동,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로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일대에 본이 되고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데살로니카교회 신자들이 바울로를 비롯한 섬김이들을 본받고, 그들을 통해 예수님을 본받아 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자 하는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2독서 말씀입니다. 1데살 1:6-7, 6 여러분은 많은 환난 중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을 가지고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뿐만 아니라 주님까지 본받았습니다. 7 그래서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에 있는 모든 신도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데살로니카교회 신자들이 사도 바울로와 예수를 보며 본받고자 했던 신앙의 삶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이 바로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황금율입니다. 이를 예수 신경이라고 합니다. 신경이란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하는 지를 정리한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사도신경 니케아신경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예수신경은 하느님 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요약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향, 기준인 것입니다.

 

1. 하느님을 사랑하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배와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시편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노래합니다. 시편 1:1-3, “1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따라 가지 않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않으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 2 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런데 유대인들은 하느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의식이 있었지만, 야훼 하느님과 상관없는 시대와 공간이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알고 믿으며 그분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전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서신 2절을 보십시오. 사도 바울로 일행이 극심한 고생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비롯된다는 말씀대로, 조금 전 읽어드린 지난주일 서신을 보면 데살로니카 교회 신자들이 사도 바울로 일행이 전해준 “말씀을 받아들이며”고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새로운 공동체로 살아가게 된 것이죠.

 

이 말씀은 ‘복음’을 말합니다.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살아계신 참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그분의 사랑 안에 살 때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게 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감사성찬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회복하는 은총의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예배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럴 때, 시편 기자가 노래하는 하느님으로 충만한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3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으니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2.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신경을 말할 때 하느님의 사랑에서 이웃사랑으로 곧 바로 넘어가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어디서나 당당하고 주체적이며 자존감이 높아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됩니다.

 

부모의 충분한 사랑 안에 자라난 자녀들이 자존감이 큽니다.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사람은 자아상에 왜곡이 있습니다. 대개 열등감으로 나타나는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게 됩니다. 그래서 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인정욕구도 강합니다. 오늘 서신 4절을 보면, 사람의 환심을 사려는 그릇된 동기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인정 욕구로 교회 안에서 열심을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열매가 맺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시선과 마음으로 나를 바라볼 때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만큼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게 되며,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는 만큼 나를 사랑하게 되는 회복이 있게 됩니다. 이 은총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3,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누가 내 이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사랑해야 하는 이웃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1) 먼저는 공동체 지체입니다.

기아와 빈곤에 고통 받는 멀리 아프리카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 옆에 있는 하느님이 붙여주신 지체를 사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부가 갈라서고 역기능 가정이 발생하고 교회 안에 갈등과 분란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입니다. 가족이 서로 사랑하는 것, 교회 지체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새계명을 주신 것이죠! 요한 13:34-35, “34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어떻게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습니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자기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1요한 3:16.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로의 가르침도 동일합니다. 오늘 2독서 1데살 2:7-8, “7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었으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는 마치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여러분을 부드럽게 대했습니다. 8 이렇게 여러분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여러분을 사랑했습니다.”

 

이 말씀들은 가장 먼저는 사제인 제가, 그리고 하느님께서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신 섬김이들이 새겨야 하는 말씀입니다. 생명을 내어주기까지 섬겨야합니다. 자기 생명과도 같은 시간과 물질을 내어 주는 것부터 이웃사랑이 구체적인 적용입니다.

 

2) 사회적 약자가 이웃입니다. 

루가복음 10장에, “누가 내 이웃이냐”는 질문을 받으신 예수님이 들려주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가 있습니다. 강도만난 사람들을 섬긴 사마리아 사람처럼 하는 것이 이웃사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늘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 소수자과 함께 하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1독서 레위기 19장을 보면, 이웃사랑의 구체적인 지침들이 나옵니다. 9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에서 모조리 거두어들이지 마라. 거두고 남은 이삭을 줍지 마라. 10 너희 포도를 속속들이 뒤져 따지 말고 따고 남은 과일을 거두지 말며 가난한 자와 몸 붙여 사는 외국인이 따먹도록 남겨놓아라. 나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다. ...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 빼앗아 먹지 마라. 품값을 다음날 아침까지 미루지 마라. ... 15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하지 마라. 영세민이라고 하여 두둔하지 말고, 세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봐주지 마라. 이웃을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 ... 18 동족에게 앙심을 품어 원수를 갚지 마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 나는 야훼이다.” - 쩨다카와 미슈파트를 실천하는 것이 이웃사랑임을 확인합니다.

 

3) 그리고 피조 세계가 우리의 이웃입니다.

생태적 회심을 통해 피조세계와 공존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청하는 이웃 사랑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의 실천을 선교라고 합니다. ‘성공회 선교정신 5Marks’는 이웃사랑의 실천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교회위원들과 섬김이들은 어떻게 이 선교정신을 실천하는 교회가 될지 고민하고 기도하며 솔선수범하는 종들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예수님을 본받는 삶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때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며 타인에게 본이 됩니다. 

 

이럴 때 성공회분당교회는 데살로니카교회처럼, 지역 사회와 성공회 안에서 모범이 되는 예수 공동체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건강한 주님의 교회를 함께 세워갈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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