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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카드

네, 마시겠습니다.

by 분당교회 2019. 5. 6.

<오늘의 말씀>

마태 20:20-23
20    그 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왔는데 그 어머니는 무엇인가를 청할 양으로 엎드려 절을 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부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은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22    그래서 예수께서 그 형제들에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마실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과 내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묵상말씀>

결혼한 지 만 십년이 넘고 나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볼 때가 많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이 길을 또 택할 것인가? 제 자신에게 여러 번 질문을 해보지만 늘 망설임으로 끝이 납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아무 망설임 없이 그 잔을 마실 수 있겠다고 대답하는 제자들을 보니 혼배성사 때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울 때나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겠노라고 하느님 앞에 그리도 자신 있게 고백했거늘 이것을 지키며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다 포기하거나 피하고 싶은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하느님의 자녀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 가정의 아내이기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주님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관상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위로를 받았던 순간들은 제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욕심으로 잔을 마시겠노라 했던 야보고와 요한이었지만 이후 주님을 위해 몸 바쳤던 그들의 삶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오늘 기도 중에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이 잔을 계속 마시겠냐고 물으셨고 저는 또 선뜻 '네, 마시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또한 두렵지 않은 이유는 주님께서 늘 저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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