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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신부님17

수요 저녁기도 및 신앙 세미나 분당교회 수요 저녁기도 및 신앙 세미나 장기용 (요한) 신부님 부임이후 첫번째 수요 저녁기도가 2013년 9월 4일 시작되었습니다. 성공회만의 아름답고 거룩한 저녁만도와 고전을 통해 신앙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신앙 세미나가 이어졌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을 집중해부하며 그 속에 담긴 뜻을 신앙적으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귀한 자리 함께 해주신 모든 교우님들께 감사드리며, 신앙 세미나를 위해 애쓰신 장기용 (요한) 신부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2013. 9. 6.
진실한 충성 진실한 충성(대한성공회 분당교회 8월 11일 연중 19주일 설교 말씀) 성경에서는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새로운 세계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지 ‘죽음에 이르는 존재’ 또는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게 시작된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이에 대해 응답하는 사람들이고 그 날과 그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마치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주인이 오는.. 2013. 8. 14.
악령 악령(대한성공회 분당교회 6월 23일 연중 12주일 설교 말씀) 악령 들린 사람은 오래 전부터 옷을 걸치지 않고 집 없이 무덤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보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하고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악령 들린 사람은 수치를 모릅니다. 옷을 입지 않은 벌거숭이로 쇠사슬과 쇠고랑을 부수어 버리고 광야로 뛰쳐나가곤 합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보다는 죽음과 있는 것이 편하기에 무덤가를 배회합니다. 아무도 말릴 수도 없고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이미 이성과 양심보다는 악령의 기운이 그 사람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는 어쩌면 속편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자신은 그저 악령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2013. 6. 24.
젊은이여 일어나라! 젊은이여 일어나라!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6월 9일 연중 10주일 설교 말씀)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을 ‘단장’(斷腸)의 아픔으로 표현합니다. 고대 진나라가 촉과의 전쟁을 위해서 배에 군사를 싣고 양자강을 지나는 도중에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를 잡아왔습니다. 자식을 빼앗긴 어미 원숭이가 배를 따라 백리를 쫓아오면서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따라잡고는 몸을 날려 배에 오르자마자 그만 죽고 말았는데 병사들이 죽은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하는 전설에서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 박완서 선생은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들마저 군대에서 잃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아픔과 슬픔을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으로 .. 2013. 6. 10.
한 말씀만 하소서! 한 말씀만 하소서!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6월 2일 연중 9주일 설교 말씀)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세상입니다. 환하던 봄꽃이 만발하더니 연초록의 신록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장미꽃 피는 계절이 오는 축복받은 이 땅에는 여전히 마음에 피는 따스한 꽃이 아쉬운 세상입니다. 약육강식의 정글이 법칙이 철저한 교리로 적용되는 사회에서 약자들에 대한 차별이 서러움의 앙금으로 남는 현실은 꽃의 아름다움을 잊게 만듭니다.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 또는 낙오의 위험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패륜과 저주 섞인 욕설과 반사회적 범죄로 역습합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의 온도를 측정해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루가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가슴이 따스한 사람입니다. 그.. 2013. 6. 3.
진리의 영 진리의 영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5월 26일 성삼위일체주일 설교 말씀) 유한한 인간이 영원한 세계와 하느님의 존재를 어찌 알 수 있을까요? 속된 생활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 성스러운 세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주를 탐색하고 생명의 신비의 끝을 탐구한다는 첨단의 과학이나 철학적 사유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신학자가 있었지만 그 ‘신존재증명’을 안다고 해서 신을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이 성서의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과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까지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극단적으로 문자적으로 믿거나 아니면 완전 부정을 하거나 하는 갈림길에서 .. 2013. 5. 27.
가물어 메마른 땅에 가물어 메마른 땅에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5월 19일 성령강림대축일 설교 말씀) 인간은 나약 하지만 신앙은 강합니다. 모두가 포기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희망과 긍정의 끈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믿고 희망의 불씨를 스스로 꺼버리지 않은 위대한 신앙인들이 역사를 바꾸고 새로운 삶의 좌표를 만들어 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는 일들도 신앙인은 기쁨으로 해내면서 참된 가치를 실현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신앙의 힘이야말로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 기적은 다름 아닌 성령의 역사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그 기적들을 통해 발전해 왔고 하느님 .. 2013. 5. 19.
진정한 승리자 진정한 승리자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5월 12일 승천후주일 설교 말씀) ‘귀천’(歸天)이라는 시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은 평생을 욕심 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아내나 혹은 친구들이 집어주는 단돈 몇 푼만으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자식도, 돈도 없었습니다. 과거에 동백림 사건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폐인이 될 정도로 고문을 받아 심신이 온전치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수개월 동안 시립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언제나 “좋다! 참 좋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했다고 합니다. 생전의 천상병 시인 (출처 : 도서출판 답게) 歸天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아침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 2013. 5. 13.
사랑의 거듭남 사랑의 거듭남(대한성공회 분당교회 5월 5일 부활 6주일 설교 말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많은 선물 종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나 부모를 선택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하필이면 그 분들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을까...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하느님이 보내주신 것이라 할 수밖에요. 우리는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숭고하고 이타적인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한 청년이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2013. 5. 6.
교회 성장의 원동력 교회 성장의 원동력(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28일 교회축성 14주년 부활 5주일 설교 말씀) 오늘은 우리 분당교회가 설립된 지 14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에게 교회를 허락하시고, 인도하시어 교회의 지체로 공동체를 이루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14년이면 사람으로 치면 이제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시기입니다. 청소년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분당교회도 이러한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를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고 공동체적 합의를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 이 지역사회에서 우리의 교회가 꼭 존재해야 하는 가치와 이유를 물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정체성 확립과 성장은 가장 .. 2013. 4. 28.
목자와 양 목자와 양(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21일 부활 4주일 설교 말씀) 성경에서는 하느님과 백성들과의 관계를 여러 가지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왕과 신하, 주인과 종, 남편과 아내, 어버이와 자녀 등등... 그 중에 가장 많이 여러 곳에 등장하는 비유는 목자와 양입니다. 어릴 때 목동이어서 양떼를 돌보았던 다윗은 시편 23편을 통해 하느님을 믿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이 세상을 아쉬울 것 없이 산다면 아마도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을 다 가져도,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도 아쉬울 것이 있고 부족하며 허기가 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느님이 나의 목자가 되어 주신 것 하나만으로 아쉬울 것이.. 2013. 4. 20.
평화가 있기를! 평화가 있기를!(대한성공회 분당교회 4월 7일 부활 2주일 설교 말씀) 불과 몇 분 뒤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 탄광에 가두어 놓고 생체실험을 비롯한 야만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빅터 프랭클이라는 한 정신의학자가 이곳에서 살아남아서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였습니다. ‘밤과 안개’라고 하는 책에서 그는 한계상황에서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굴욕 속에서 한 조각의 빵을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최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언합니다. “섬세한 성질의 인간이 때때로 강건한 신체를 가진.. 2013.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