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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신부님17

어서돌아오오 어서돌아오오 (2013년 3월 10일 사순 4주일 설교 말씀) 홀어머니와 외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모진 고생을 다하면서 키웠습니다. 그러나 장성한 아들은 어느날 집안에 깊숙이 간직해 놓았던 약간의 돈과 패물을 훔쳐서 집을 나갔습니다. 멀리 도회지에서 친구들과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은 돈이 떨어지자 굶주리며 방황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먼발치에서 본 집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집으로 다가간 아들은 대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하고는 어머니! 하면서 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어머니는 앉아 있는 채로 졸고 계셨습니다. 어째서 이밤중에 불을 켜놓고 대문까지 열어 놓았느냐고 아들이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네가 집을 나간 이후로 매일 같이 이렇게.. 2013. 3. 12.
회개하는 사람의 복 회개하는 사람의 복 (2013년 3월 3일 사순 3주일 설교 말씀) 인류 최초의 죄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열매를 따 먹은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를 두고서 교회에서는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는 인간의 ‘교만’이라는 원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죄와 더불어서 인간에게는 고질적인 죄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죄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이 추궁하셨을 때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담은 하와가 처음 나타났을 때 ‘드디어 나타났구나!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라고 탄성을 질렀지만 정작 하느님으로부터 추궁을 받자 그 책임을 하와에게 전가합니다. 그리고 하와는 다시 뱀에게 핑계를 댑니다. 하느님한테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죄를 추궁받기 전에, .. 2013. 3. 8.
종착지 종착지 (2013년 사순 2주일 설교 말씀) 길을 걸으면 길에 펼쳐진 세계가 나에게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나의 세계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여행길로 비유하나 봅니다. 누구에게나 가야할 길, 가고 싶은 길, 가기 싫은 길이 펼쳐집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가고 싶은 길만 가려고 합니다. 화창하고 평탄하고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길, 실패란 있을 수 없는 성공의 길을 꿈꿉니다. 때로는 가파른 언덕길을, 때로는 눈물 의 골짜기를 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불가피 한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인생이 우리에게 인도하는 길은 엉뚱하게도 전혀 다른 길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의 성공과는 거리가 먼 길로만 가기도 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2013. 2. 24.
나의 뿌리를 찾는 명절 설명절 주일 설교 말씀 (2013년 2월 10일 주일) 이 세상에서 인간만이 특별한 날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인간만이 생일날 케이크 에 촛불을 밝히고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과 간단한 의식이라도 거행합니다. 아무도 이 특별한 날을 기억해주지도 않고 기념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허함에 빠지게 됩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과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신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절대 초등학생하고 같이 놀지않고 또 같은 대접을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졸업식과 입학식이라는 의식을 거치면서 자신은 초등학생과는 다른 청소년이라는 자의식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많은 젊은남녀들이 무작정 상경해서 공장같은 곳에서 일하다가 눈이 맞아 .. 2013. 2. 9.
장기용 요한 신부님 첫 미사 집전 2013년 1월 27일 장기용 요한 신부님께서 분당교회 첫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장기용 요한 신부님은 1991년 12월 사제 서품을 받으신 후 강화 냉정리 교회, 서울 대성당을 거쳐 성공회대학교에서 교목실장과 총무처장, 대학발전실장 등을 거치셨습니다. 분당교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늘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2013.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