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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신부169

기적의 뜻 기적의 뜻 “항상 앞만 바라보지 말아요. 가끔은 뒤돌아 볼 줄도 아세요. 때로는 기쁜 날도 때로는 슬픈 날도 있었지만 거기 우리가 있잖아요.항상 밖을 쳐다보지만 말아요. 가끔은 안을 들여다 볼 줄도 아세요. 때로는 고운 날도 때로는 미운 날도 있었지만 거기 우리가 있잖아요.인생, 인생이란 그런 것 가을 날 단풍이 곱게 지듯 우리도 언제나 한 번은 떠나는 것 오, 떠나는 것 이제 우리 늘 푸른 잎 새처럼 살아요. 잎 새처럼, 잎 새처럼” 폭염의 열기에 지상에 머물던 습기는 증기가 되어 온통 땀을 흘리게 만들고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는 계절입니다. 정작 세상의 열기를 피해 떠나지만, 다시 절박하게 아까운 시간 동안 놀이와 재미의 열기로 더 피곤하게 되는 경우도 많을 듯 싶습니다. 도시의 번잡스러움과 가스, 사.. 2015. 8. 3.
예수님의 측은지심 예수님의 측은지심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면 깜짝 놀라고 측은한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그 사람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귀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며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반대로 어린아이를 구해주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싫어서도 아닙니다. 오로지 위험에 빠진 아이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일어나서 구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 본래의 바탕에 측은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며, 반대로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이 어짊(仁)의 싹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맹자의 ‘측은지심 인지단야’(惻隱之心 仁之端也)입니다... 2015. 7. 20.
의인의 죽음 의인의 죽음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전하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섬뜩하고도 허망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보고 여인에게서 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할 정도로 요한은 당대의 예언자였습니다. 그렇게 의인으로 여겨진 그의 최후는 매우 엽기적인 죽음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의인이라면 적어도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최후를 맞든, 전사를 하든... 그런 장면을 생각할 수 있는데 요한은 잔치의 희롱거리로서 그의 머리가 쟁반에 받쳐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악인들은 의인의 죽음을 향연의 도구로 삼는 것일까요? 죽은 사람의 머리를 이 사람 저 사람 돌려가며 갖다 바치는 그 잔치는 즐거울 수 있었을까... 죽은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희롱할 줄 아는 사람들의 심리는 과연 어떤 .. 2015. 7. 14.
파견된 사람 파견된 사람예수께서는 제자들이 필요하셨습니다. 마치 나무에 가지가 필요하듯이, 그래서 그 가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듯이 나무이신 예수께서는 복음과 사랑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제자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가르치시고,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세상에 보내시면서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입니다. 여기서 악령이란 하느님 나라를 방해하거나 반대하는 세력을 말합니다. 이 세상에는 하느님 나라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세력이 강하기에 이들을 제어하는 권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권세는 세상에서 출세하고 물질을 벌어들이는 권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권세 때문에 많은 고초를 겪을 수도 있고 많은 것을 잃고 살아야 .. 2015. 7. 6.
빠져나간 기적의 힘 빠져나간 기적의 힘예수님에게서 기적의 힘을 마음대로 빼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누구에게나 이런 달콤한 유혹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의 힘을 우리의 의도대로 빼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심지어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상에 이것이 가능하다면 누가 일을 할 것이며, 누가 병원엘 가겠습니까? 그 기적의 힘으로 또 모두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게 되는 세상이 과연 옳은 세상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예수께서 회당장의 딸이 다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집으로 가는 중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께서는 기적의 힘이 빠져나간 것을.. 2015. 6. 29.
불안 속에 평안하기 불안 속에 평안하기인생의 항해 중에는 평온한 날도 있지만 때로는 뜻하지 않게 폭풍과 파도와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피하려 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폭풍과 파도를 많이 겪은 사람은 그것이 항해 중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압니다. 하지만 항해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당황 할 수밖에 없고 또 왜 이런 시련이 나한테 오는지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의 항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먼 길을 가는 동안 시련의 파도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그 파도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예수께서 호수 저.. 2015. 6. 22.
겨자씨의 기적 겨자씨의 기적“엄청난 아픔이나 비극도 꼭 그만한 크기의 기쁨에 의해서만 극복되는 건 아니거든요. 작은 기쁨에 의해서도 충분히 견뎌져요. 사람의 정서라는 게 참 묘해서,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거지요.” 얼마 전 어느 신문에 실린 성공회대학교 신영복 선생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또한 세상의 변화라는 것도 작은 숲(공동체)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작은 약속도 하고, 그 ‘인간적인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슬픔을 극복하는 것도, 불의한 세상이 바뀌어지는 것도 작은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예수께서도 당시에는 ‘변방’에 있던 비주류였습니다. 당시의 주류는 로마의 황제이고, 또 유다 사회에서는 예루살렘 중심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변방의 갈릴래아에.. 2015. 6. 15.
영적인 가족관계 영적인 가족관계로마가 기독교인들을 박해 할 때 그 이유는 매우 비종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미개하다는 것과 야만적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서로 다 형제자매라고 불렀는데 이를 두고 근친상간하는 미개인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어두운 곳에 모여서 사람의 살과 피를 먹으니 이를 두고 야만적인 식인종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영적인 세계는 전혀 생각지 않은 육적인 관계와 실체만을 염두에 두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혈통적인 가족관계를 의미하지 않고 영적인 가족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보혈 역시 영적인 양식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예수의 친척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예수가 마귀에 사로잡혀서 고향.. 2015. 6. 9.
성령이여 오소서! 성령이여 오소서! "나는 한 때 심각한 신앙의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알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모든 것이 짜증스럽고, 답답하고, 기도가 목구멍을 나오지 않았다. 어느 날 여행 가방을 주섬주섬 싸들고 소록도로 향했다. 소록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기도 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하느님, 저에게 주신은혜가 어찌 이리 큽니까! 주님, 어찌하면 제가 주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는지요?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은혜를 그렇게도 많이 받았기에 저런 기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60이 넘은 듯한 흉측하기 이를 데 없는 노인이었다. 나병이 얼마나 심했던지 얼굴의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하.. 2015. 5. 25.
하늘처럼 계시는 예수님 하늘처럼 계시는 예수님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네가 본 건, 먹구름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아침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아내고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마실 수 있는 사람은연민을 알리라.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마음 모아리며,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2015. 5. 23.
벗을 위한 사랑 벗을 위한 사랑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예수께서 하신 이 말씀에 언뜻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니 부모님의 사랑이 오히려 평가절하 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모성애는 인류의 가장 강렬하고도 숭고한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벗을 위한 사랑이 가장 큰 사랑이라니 쉽게 납득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이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부모님의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말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사에 등장하는 ‘단장’(斷腸)은 자식 잃은 어미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진나라 병사들이 양자강을 배타고 가다가 한 병사가 새끼 .. 2015. 5. 15.
분당교회의 꿈 분당교회의 꿈우리 분당교회에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오는 6월 30일(화)에 우리는 판교로 이사를 갑니다. 이런 전격적인 결정에 당황하실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이는 우리가 지난 6개월 동안 추진해 온 이전 계획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미 다수의 교우님들이 이전 예정지를 방문해 보셨고, 또 3곳의 후보지를 놓고 교우님들께 설명회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는 교회위원회와 교회발전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이전 후보지를 놓고 심사숙고했습니다. ‘무엇이 우리 교회의 미래와 선교를 위한 것인가!’를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논의한 끝에 판교 상가건물을 임대하여 이전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교우님들께서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역량과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이상.. 201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