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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설교] 재물을 하늘에, 항상 준비하라 _ 루가 12:32~40

by 푸드라이터 2007. 8. 12.
모든 일에서 ‘하느님 사랑’을 보는 믿음 (루가 12:32-40)

8월 12일(연중 19주일)
임종호(프란시스) 신부

히브리서 11장은 별명이 “믿음章”입니다. “믿음이 무슨 소용일까?”에 대하여 성경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주고,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준다”고 선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네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교우 여러분, 이 말씀이 힘이 되세요? 마음에 와 닿으시나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 하나요?

경제적 어려움, 자녀교육, 부부관계, 인간관계, 승진, 사업, 오해받음, 늙어감, 병고, 죽음 ... 세상살이에서 경험하게 되는 그 모든 두려움에 하느님의 “하늘 나라”가 답이 되시나요?

예수님의 이 말씀을 통하여 힘을 얻으려면 우리에게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때의 믿음은 “믿쉽니까~?” 하고 강요되는 무조건적인 열심, 감정적이고 맹목적인 확신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 믿음은 지혜에 가깝습니다.

히브리서 믿음장(章)은 이렇게 계속됩니다. “우리는 믿음이 있으므로 이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 곧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육신의 눈이 아닌 영적 눈을 새롭게 뜨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나의 눈과 마음이 달라진 것이지요.

이 믿음은 참으로 신비중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 자체를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 고백합니다. 이 믿음은 이 세상 속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저 하늘로부터 내려진 것 같습니다.

가 령 인간은 그 누구든지 세뇌(洗腦)를 하고 상황을 조작해서 일정한 신념과 태도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비록 목숨을 걸 정도의 대단한 확신을 끌어낸다 해도 그것은 광신(狂信)이요 맹신(盲信)이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자신의 존재, 자신의 삶에 대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사랑과 약속이 개입되어 있음을 (하늘의 소리로) 듣고(깨닫고) 따르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예수님의 십자가가 하느님의 사랑이요, 그 죽음이 부활의 영광임을 도무지 알 길이 없지요.

믿음을 갖게 되면 우리는 “보이는 것”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차원”을 보고 느끼고 알게 됩니다 (聖事). 이 세상에 현존하시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지요.

믿음이 없는 이들은 반드시 “재물”을 쌓아 안전과 행복을 보장받으려 듭니다. 하지만 믿는 이들은 재물을 나누어 하느님의 그 “사랑”에 참여합니다.

불안, 고통, 죽음은 우리가 환상이 아닌 현실에 살고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그 때 우리는 하느님의 그 사랑이 우리의 “전부”임을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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