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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2009년 8월 2일 (연중 18주일) 강론초 (요한 6:24-35 생명의 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8.


2009년 8월 2일 (연중 18주일) 성서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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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하 11:26-12:13

26 우리야가 전사했다는 전갈을 받고 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하여 곡을 했다. 27 곡하는 기간이 지난 다음, 다윗은 예를 갖추어 그 여인을 궁으로 맞아 들여 아내로 삼았는데, 그의 몸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다윗이 한 이 일이 야훼의 눈에 거슬렸다. 12:1 야훼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은 다윗을 찾아 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어떤 성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자였고 한 사람은 가난했읍니다. 2 부자에게는 양도 소도 매우 많았지만, 3 가난한 이에게는 품삯으로 얻어 기르는 암컷 새끼 양 한 마리밖에 없었읍니다. 그는 이 새끼 양을 제 자식들과 함께 키우며, 한 밥그릇에서 같이 먹이고 같은 잔으로 마시고 잘 때는 친딸이나 다를 바 없이 품에 안고 잤읍니다. 4 그런데 하루는 부잣집에 손님이 하나 찾아 왔읍니다. 주인은 손님을 대접하는데 자기의 소나 양은 잡기가 아까와서, 그 가난한 집 새끼양을 빼앗아 손님 대접을 했읍니다."
5 다윗은 몹시 괘씸한 생각이 들어 나단에게 소리쳤다. "저런 죽일 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느냐? 6 그런 인정머리없는 짓을 한 놈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그 양 한 마리를 네 배로 갚게 하리라."
7 그 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나는 너를 사울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8 나는 네 상전의 딸과 아내들까지 네 품에 안겨 주었다. 나는 온 이스라엘과 유다의 딸들까지 너에게 주었다. 그래도 모자란다면 어떤 여자든지 더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나를 얕보며 내 눈에 거슬리는 짓을 했느냐? 너는 헷 사람 우리야를 칼로 쳐죽였다. 암몬군의 칼을 빌어 그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다. 10 네가 이렇게 나를 얕보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네 아내로 삼았으니, 너의 집안에는 칼부림 가실 날이 없으리라.' 11 야훼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바로 네 당대에 재난을 일으킬 터이니 두고 보아라. 네가 보는 앞에서 네 계집들을 끌어다가 딴 사내의 품에 안겨 주리라. 밝은 대낮에 네 계집들은 욕을 당하리라. 12 너는 그 일을 쥐도 새도 모르게 했지만, 나는 이 일을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지켜 보는 앞에서 이루리라.'"
13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소." 다윗이 이렇게 자기 죄를 고백하자 나단이 말하였다. "야훼께서 분명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임금님께서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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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4:1-16

1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그 불러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 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3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4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셔서 안겨 주시는 희망도 하나입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6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 7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각각 다른 은총을 알맞게 나누어 주셨읍니다. 8 성서에도, "1)그가 높은 곳으로 올라 가면서 사로잡은 자들을 데리고 가셨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 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9 그런데 올라 가셨다는 말은 또한 땅 아래의 세계에까지 내려 가셨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읍니까? 10 그리로 내려 가셨던 바로 그분이 모든 것을 완성하시려고 하늘 위로 올라 가셨읍니다. 11 바로 그분이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선물을 은총으로 주셔서 어떤 사람들은 사도로, 어떤 사람들은 예언하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은 전도자로, 어떤 사람들은 목자와 교사로 삼으셨읍니다. 12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활동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3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14 그 때에는 우리가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어서 인간의 간교한 유혹이나 속임수로써 사람들을 잘못에 빠뜨리는 교설의 풍랑에 흔들리거나 이리 저리 밀려 다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5 도리어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면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16 우리의 몸은 각 부분이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로 서로 연결되고 얽혀서 영양분을 받아 자라납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도 이와 같이 하여 사랑으로 자체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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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6:24-35

24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25 그들은 호수를 건너 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읍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 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0 그들은 다시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읍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1)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읍니다" 하고 말했다. 32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33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34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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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기도> -성공회기도서
살아계신 하느님, 성자께서는 하늘의 말씀과 생명의 빵을 우리에게 주시나이다. 비옵나니, 살아있는 참된 양식으로 우리를 먹이시어 새 힘을 얻게 하시고, 진리를 위하여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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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밥 먹여주나? (요한 6:24-35) 

설교자로서 저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홀로 파악하여 선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확정된 교리를 반복하여 전달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그 분의 말씀인 성서에 비추어 고백하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설교는 말하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듣는 우리 교회 모든 분들의 공동 작업입니다. 그것의 진정성은 주장의 확고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풍요로움에 달려있습니다. 말씀의 전례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성찬의 전례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감사성찬례를 드리며 우리는 가장 기쁘고 행복한 삶의 정수를 누리게 됩니다.

제가 성장해오는 동안 부모님 세대의 가치관은 고마운 창문인 동시에 답답한 창살이었습니다. 일제시대를 거치고 한국전쟁의 참혹한 상잔과 폐허의 터에서 경제개발을 추구해왔던 분들에게는 삶의 생존이 진리의 가치보다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그 분들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살아남아서 뼈를 깍는 노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제게 “교회가 밥 먹여주냐?”는 그 어른들의 말씀은 늘 당혹스러운 질책이었습니다. 머리로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아프고 슬펐습니다. 밥 먹는 일 이상의 삶을 저는 그리워 했기 때문입니다.

경제개발 시대에 “교회가 밥 먹여주냐”는 질문을 저만 들을 것은 물론 아닙니다. 이 물음에 다소 뻔뻔스럽게 “그렇다. 밥 뿐이랴? 온갖 축복에 천국까지 다 줄 수 있다”고 나선 교회들이 이른바 수천, 수만 신도의 대형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그 길을 걷지 않았지요. 한국교회의 성장은 특별한 축복이기 이전에 그러한 객관적 측면이 있습니다. 배부른 기적 그 이상의 것에는 무관심했던 댓가를 요즘 치루고 있지요.

오늘날 저는 분명히 고백하게 됩니다. “교회가 참으로 밥 먹여줍니다.” 물론 제가 성직자로서 먹고 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우리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계속 치유되었고 회복되었고 성장했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개인주의를 넘어서 공동체성을 배우며 성숙해왔습니다. 생명의 빵,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영은 생명을 먹고 자랐습니다. 우리의 삶이 제단에 봉헌되어 성삼위 하느님의 현존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거룩해지고 이를 다시 먹고 마심으로써 주님의 사랑에 하나 되는 일, 그래서 다시 새로운 존재로서 세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그 은총과 진리를 누리게 되는 일이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200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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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무엇을 구합니까?
(요한 6:24-35)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왜 신앙생활을 하느냐>고 묻는 것은 분명 불쾌하고 무례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런 물음을 끝없이 물어야 합니다.
우리의 귀한 신앙생활마저도 종종 <썩어 없어질 양식>을 구하려는 노력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육신의 <썩어 없어질 양식>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영적인 배고픔을 채워주는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그 <양식>은 대체 무엇일까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 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요한4:34)" 이것은 “무엇을 좀 드셨습니까?” 고 묻는 제자들에게 주님이 친히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의 보람이야말로 우리에게 영적인 양식이 됩니다.

사람들은 그렇다면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주님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행하는 어떤 일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일을 통해서 시작됩니다.

우리 육신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고 <음식>을 통해서 힘을 얻듯이, 영적으로도 우리는 스스로 하느님의 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생명의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느님의 일을 할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합니까? 먹고 마실 육신의 먹을거리가 부족합니까? 우리의 끝없는 욕심을 채울만한 권력과 재물이 부족합니까? 이 찰나의 삶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알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에게 부족한 것 아닙니까?

우리는 성찬예식을 통하여 <생명의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영적인 배고픔과 목마름을 덜고 하느님의 일을 할 힘을 얻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200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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