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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2007년 9월 14일(금) 강론초고 (십자가 구원의 본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0.

십자가 구원의 본질


십자가는 나를 위한 구세주의 죽음이었다.
십자가에 흐르는 예수님의 피를 보혈이라고 한다. 오늘도 나는 피 흐르는 십자가 밑에서 나를 돌아본다.

이런저런 상념들은 자유롭다. 너그러이 보아주시길...
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는가? 바로 나...
누구를 위해서? 또한 나 ...
내가 나를 위해서 예수님을 못박았는데 무슨 구원인가?

나의 구원은 결국 알고 사는 것이다.
오늘 내가 사는 일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과
그 희생은 사랑이고, 사랑이어야 하고 사랑일 수 밖다는 걸!

나는 남의 희생을 당연시했고 태연시 했고 속으로 냉소했고 경멸했다.
힘으로 또는 속임수로 그 희생을 조장하려 했다.
나의 희생은 두렵고 어리석고 피해야 할 일로 여겼다.

나의 구원은 결국 묻고 사는 일이다.
나는 누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 희생을 할 수 있는가?

십자가는 정치범을 처형하는 형틀이었다. 로마의 평화는 십자가 형틀이 지켜주는 평화인 것이다. 로마의 평화를 위해서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어야 했던 것이다. 그 평화가 참된 평화였을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두고 가슴저리며 울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
나는 지금 주님의 십자가 아래서 정말 누구를 위해 울고 있는가?

사람들은 깨달았다.
죄가 있어서만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 아니다.
죄가 없는데도 십자가에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라는 절규를 지우지 않았다.
의인인데도 하느님께조차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인간적 희망과 상식이 깨어진 후, 성령으로 씻긴 영의 눈으로 보니
실은 그 죄 없는 십자가의 죽음이 곧 하느님 아들의 영광이었다.
그 십자가 희생이 신이 몸소 감당한 사랑이었던 것이다.

그 사랑을 깨달은 인간들은 그 힘으로 그토록 변하기 어렵다는 자신의 본성을 변화시켰다.

율법에 묶인 이기적인 인간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랑하는 이타적인 인간으로!

예수의 십자가를 인해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셨다는 전통적인 교리는 우리가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십자가에 못박는 일을 용인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를 십자가에 못박는 바로 그 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세상이 찬양하는 가치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깊이 찬동한다.
십자가에서 높이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관을 뒤엎는다.
 

불필요한 희생이 필요 없도록 우리는 욕망과 두려움과 어리석음을 줄여가야 한다.

불가피한 희생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거든 모두가 서로 앞다투어 희생하기로 나설 일이다. (그러면 많은 경우 불가피한 희생은, 피할 수 있는 희생으로 바뀌게 된다는 다소 얄팍한^^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정말 불가피한 희생이 닥치는 경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할 일이다.
하느님의 침묵 속에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외쳤던 그 인간이 실은 낮아진 하느님 자신이었음을!  (
그러면 그 희생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는 사랑의 절정이라는 심오한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몰론 나는 아직 이론뿐이니 실제 경험을 묻지는 말아주시길^^)

주님은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자기 십자가가 허락되어있음을 알려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특정한 인간(집단)에게만 지우려는 십자가의 존재는 사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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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4일 성 십자가의 날 성서말씀

이사 45:21-25

21 할 말이 있거든 해보아라. 증거가 있거든 내놓아 보아라. 서로 의논해 보아라. 처음에 그것을 들려준 자가 있느냐? 예전부터 그것을 일러준 자가 있느냐? 나 야훼밖에 누가 있느냐? 나는 정의를 세워 구원을 이루는 하느님이니, 나밖에 다른 신은 없다.

22 온 세상 모든 인간들아, 머리를 돌려 나에게로 와서 구원을 받아라. 나만이 하느님, 다른 신은 없다. 23 내가 나의 이름을 걸어 맹세한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틀림이 없다. 내 말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고야 만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나에게 무릎을 꿇고 모든 민족들이 제 나라 말로 나에게 신앙을 고백하리라. 24 '정의를 세울 힘은 야훼께만 있다.'"

성을 내며 야훼께 대들던 자는 모두 그의 앞에서 무안을 당하리라.

25 이스라엘의 모든 후예는 승리를 베푸신 야훼를 자랑스러이 모시리라.

필립 2:5-11 또는 갈라 6:14-18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또는 갈라 6:14-18]

14 그러나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15 할례를 받고 안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 이 법칙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있기를 빕니다.

17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내 몸에는 예수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18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마음에 내리기를 빕니다. 아멘.

요한 12:31-36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32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34 그 때에 군중이 "우리는 율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35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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