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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2007년 8월 31일(금) 강론초고 ( 종말을 거룩하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4.
‘종말’을 ‘거룩’하게!

‘종말(終末)’은 ‘시간(時間)’의 문제 같지만, 실은 ‘가치(價値)’의 문제입니다.
‘거룩’은 나를 구별(區別)하여 지키는 노력 같지만, 실은 관계(關係)를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순진해서 지난 1999년 7월에 인류가 멸망하리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실제로 무척 두려워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종류의 시한부 종말론을 다 헛소리, 개소리^^로 알지만요...

종말은 이 세계가 우연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의미(가치)로 충만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겁니다.
무슨 의미가? 바로 그 의미가 문제입니다.
저는 그 의미의 문제가 바로 등잔과 함께 준비해야 하는 기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행위에는 그 내용이 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용 없는 신앙생활은 공허한 일입니다.

많은 이들이 성경에서 구원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날과 그 시간 같은 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깨어있는 일입니다. .
깨어 있는 것은 지금 내 삶에 대하여 끝없이 그 의미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의 가치를 묻는 일입니다.
우리의 욕망과 가치들을 살아계신 하느님께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내용에 관하여 말하려고 하면
그건 너무 어렵다고, 귀찮다고, 불필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안타깝고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 말로 자신의 구원에 관해 고백하고 증언해야 합니다.
남의 말로 전해 듣고 마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다른 이의 기름을 나누어 받을 수는 없습니다.
무술가가 내공을 쌓듯이 신앙인은 등잔에 기름을 채웁니다.
말씀도 기도도 기름을 채우는 일입니다.

신실한 이들일 수록 하느님의 거룩하라는 명령에 따라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거룩하지 않은 일들, 거룩하지 않은 자들과 자신을 구별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더 열심인 이들은 그런 이들, 그런 자들을 없애버리는 일에까지 나섭니다.

하지만 거룩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스스로 의로워지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관계 속에서 선(善)하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이의 권리를 빼앗지 말라는 것, 다른 이를 내 욕망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의로운 자나 불의한 자나 가리지 않고 비를 내려주시듯이 우리도 내 중심의 분별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시는 것이 진정한 ‘거룩함’의 뜻에 가깝습니다.
스스로를 ‘분리된 자’ 곧 거룩한 자로 의식했던 바리사이파 사람이 그러나 하느님께는 그다지 거룩하지 못한 자로 여겨진 것은 그가 세리를 대할 때 아무런 사랑도 배려도 없었음에서 그 까닭이 드러납니다.

나는 거룩한가? 누가 나의 거룩함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
나는 기름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기름을 준비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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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1일 감사성찬례 성서말씀

1데살 4:1-8
1 교우 여러분, 마지막으로 주 예수의 이름으로 부탁하며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지 우리에게서 배웠고 또 배운 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2 여러분은 우리가 주 예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3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음행을 피하고 4 각각 존경하는 마음으로 거룩하게 자기 아내의 몸을 대하고 5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교도들처럼 욕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6 이런 일에 있어서 형제의 권리를 침범하거나 그를 속이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전에 엄숙하게 지시하고 경고한 바와 같이 주님께서는 이런 모든 범죄에 대해서 가차없이 처벌하실 것입니다.
7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음탕하게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8 그러므로 이 경고를 거역하는 사람은 사람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는 하느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마태 25:1-13
1 "하늘 나라는 열 처녀가 저마다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것에 비길 수 있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미련한 처녀들은 등잔은 가지고 있었으나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다.
4 한편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도록 오지 않아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저기 신랑이 온다. 어서들 마중 나가라!'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7 이 소리에 처녀들은 모두 일어나 제각기 등불을 챙기었다.
8 미련한 처녀들은 그제야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기름을 좀 나누어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우리 것을 나누어주면 우리에게도, 너희에게도 다 모자랄 터이니 너희 쓸 것은 차라리 가게에 가서 사다 쓰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10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고 문은 잠겼다.
11 그 뒤에 미련한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 좀 열어주세요.' 하고 간청하였으나
12 신랑은 '분명히 들으시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하며 외면하였다.
13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애단(린디스판의 주교, 선교사, 6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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