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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2007년 12월 2일 (대림1주일) 설교 (마태 24:36-4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

마태 24:36-44

36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37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38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39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43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 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44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설레임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마태 24:36-44)

성탄 전 4주간의 대림(待臨)절기에는 세 가지 성격이 있습니다. 대림절기는 우선 예수님 성탄(聖誕)의 준비, 곧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신 첫 번째 강림(降臨)을 기념하고 준비하는 때가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마지막 때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再臨)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늘 “말씀과 성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우리의 선한 삶 가운데 임재(臨在)하시는 주님을 깨달아 맞이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즉 ① 예수 성탄에 대한 기념적 성격, ②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미래적 희망, ③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임하시는 주님에 대한 영접의 성격이 함께 어울려 있는 것이 바로 이 대림절기입니다. 따라서 대림절기는 “회개와 자기비움”의 기간인 동시에 “희망과 기쁨”으로 설레는 날들이기도 하며. 또한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항상 깨어 있어라”고 하시면서 그 날과 그 시간이 오직 하느님만이 아시는 일이라고 잘라 말씀합니다. 정확한 날짜를 알면 우리가 더 깨어있게 될까요? 그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도 1분전까지 우리는 온갖 핑계와 변명과 술수를 지어내며 맘대로 사는 일을 고집하고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오시는 주님” 그 분 자신과 그 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인 것이지 언제 오신다는 시점에 관한 정보가 아닙니다. 노아의 홍수 때에 망한 사람들은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뉘우침의 그 ‘마음’이 없어서 망했습니다. “깨어있으라”는 말씀은 우리 마음을 살피고 챙기라는 뜻입니다.

돌아오시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그 분을 신뢰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날 그 시간을 분초로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과 행실이 변화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일은 무서운 심판관이 아니라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선고를 앞둔 죄인이 아니라, 신랑을 기다리며 설레는 새색시들입니다.

주님의 재림은 세상의 심판이니 두려운 일이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재림은 세상의 구원이고 완성입니다. 그 재림은 바로 우리 마음에 관계된 일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비워 우리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셔 들이면 우리 마음은 이미 하느님 나라, 사랑의 왕국이 됩니다. 돌연한 재림의 경고는 바로 지금 그 마음상태인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성찰 없이 욕심과 근심으로 닫혀 어둔 마음으로 지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향한 열린 마음, 밝은 마음으로 설레이고 기쁜 대림절기를 지내실 일입니다. 우리 마음에 그 날은 ‘오! 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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