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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성공회는 성서를 문자적으로 이해하나요?

by 분당교회 2018. 2. 4.

성공회는 성서를 문자적으로 이해하나요?


간단히 말하자면, 성공회 그리스도인들은 성서를 아주 진지하게 이해합니다. 진지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읽는 본문과 그 본문이 기록되고 받아들여진 맥락을 모두 중요하게 받아들입니다. 성서의 한 구절을 전체 단락의 맥락과 분리하여 그 자체로 읽는 것은 불충분합니다. 불행히도 그리스도교 역사에는 종종 사람들이 전체 맥락에서 구절을 분리하여 노예제도나 인종차별제도, 심지어 십자군 원정과 이단 심문과 같은 비극적인 행동들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사례가 많습니다. 이보다는 덜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성서 구절을 이용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단순한 근본주의적 접근에 대한 반발로 모든 성서를 무의미한 것으로 기각하기란 너무나도 쉬운 일입니다. 



성공회는 보다 어려운 작업을 택하려고 합니다. 어떤 구절을 둘러싼 전체 단락을 검토하려는 것입니다. 보다 큰 부분의 요점은 무엇이며, 이 구절은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당시 성서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이며, 왜 이를 전하려고 하였을까? 여기서 성서 학습과 주석서, 학문적 도움은 대단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성공회 전통의 중요한 부분은 전통 뿐 아니라 성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이를 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성의 역할입니다. 우리 전의 그리스도인이 그들의 시공간과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였던 방식을 존중하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나름의 맥락에 하느님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에 대하여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허용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는 예언자들이 종종 이스라엘 백성에게 상기시켰던바, 우리가 우리 자신의 편견을 기꺼이 버리고 성서와 우리가 처한 상황에 생생한 눈으로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면 하느님은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쉬운 해답이 아닌,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 가운데에서의 하느님의 현존과 권능을 보다 깊이 받아들이기를 추구해야 함을 인식하면서 사도 바울로의 말처럼 우리 자신을 영적 젖으로 먹여야 합니다.  


[생각해봅시다] 성서를 읽으며 우리의 어떤 선입견에 도전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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