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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2

의인의 죽음 의인의 죽음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전하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섬뜩하고도 허망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보고 여인에게서 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할 정도로 요한은 당대의 예언자였습니다. 그렇게 의인으로 여겨진 그의 최후는 매우 엽기적인 죽음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의인이라면 적어도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최후를 맞든, 전사를 하든... 그런 장면을 생각할 수 있는데 요한은 잔치의 희롱거리로서 그의 머리가 쟁반에 받쳐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악인들은 의인의 죽음을 향연의 도구로 삼는 것일까요? 죽은 사람의 머리를 이 사람 저 사람 돌려가며 갖다 바치는 그 잔치는 즐거울 수 있었을까... 죽은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희롱할 줄 아는 사람들의 심리는 과연 어떤 .. 2015. 7. 14.
2007년 8월 29일(수) 강론초고 (세례자 요한의 참수) 세례자 요한의 참수어떤 사람을 원하려면 그의 살아있는 “온 몸”을 원해야지 달랑 “머리”만 원하면 안된다.^^ 어떤 이의 부분만을 요구하는 것은 그를 해체하여 죽이라는 것과 같을 지 모른다. 이 본문에 관한 어느 분의 묵상에서 “세례자 요한의 참수는 바로 신앙이란 우리의 머리(=자기생각)을 잘라 버리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기발하고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탄복했으나, 역시 내가 묵상한 것이 아니어서 내겐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도 든다.) 예언자는 자기 생각, 자기 신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이다. 죽을 줄 알면서도... 말이다. .. 2007.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