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3일 연중 34주일(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추수감사주일 성서말씀
에제 34:11-16, 20-24
11 주 야훼가 말한다. 보아라. 나의 양떼는 내가 찾아보고 내가 돌보리라. 12 양떼가 마구 흩어지는 날, 목자가 제 양떼를 돌보듯이 나는 내 양떼를 돌보리라. 먹구름이 덮여 어두울지라도 사방 흩어진 곳에서 찾아오리라. 13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오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모아들여 본고장으로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이 산 저 산으로 이끌며 시냇가로 인도하고 사람 사는 땅 어디에서나 기를 것이다. 14 좋은 목장을 찾아다니며 기르리라. 이스라엘의 높은 산들이 목장이 되면 그들이 좋은 목장에서 쉬기도 하고 이스라엘의 이 산 저 산에서 기름진 풀을 뜯기도 하리라. 15 내가 몸소 내 양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떼를 쉬게 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16 헤매는 것은 찾아내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리라. 상처입은 것은 싸매주고 아픈 것은 힘 나도록 잘 먹여주고 기름지고 튼튼한 것은 지켜주겠다. 이렇게 나는 목자의 구실을 다하리라.
20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몸소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의 시비를 가려주리라. 21 너희들은 약한 양들을 모조리 옆구리와 어깨로 밀쳐내고, 뿔로 받아 우리 바깥으로 쫓아 흩어버리기까지 하였다. 22 그러나 나는 내 양떼를 구해 주어 다시는 노략질당하지 않게 하리라. 내가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려주리라. 23 내가 한 목자를 세워주겠다. 그는 나의 종 다윗이다. 그가 내 양떼를 돌보는 목자가 되리라. 24 나 야훼가 몸소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나의 종 다윗이 그들의 영도자가 되리라. 나 야훼가 말하였다.
시편 95:1-7
1 어서 와 주님께 기쁜 노래 |부르|자 ∥ 우리 구원의 바위 앞에서 환|성을|올리|자.
2 감사노래 부르며 그 앞에 나|아가|자 ∥ 노랫가락에 맞추어 환|성을|올리|자.
3 주님은 높으신 |하느|님, ∥ 모든 신들을 거느리시는 높|으신|임금|님,
4 깊고 깊은 땅 속도 그분 |수중|에, ∥ 높고 높은 산들도 |그분|의-|것,
5 바다도 그의 것, 그분이 만|드신|것, ∥ 굳은 땅도 그분 손이 |빚어|내신|것,
6 어서 와 허리 굽혀 경배|드리|자. ∥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 |무릎|을 꿇|자.
7 그는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백-|성, ∥ 이끄시는 양떼, 오늘 너희는 그의 말씀을 |듣게|되리|라.
영광이 |성부|와 ∥ 성|자와|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 그리고 영|원히,|아-|멘
에페 1:15-23
15 나는 여러분이 주 예수를 충실히 믿으며 모든 성도들을 사랑한다는 소식을 듣고 16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17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스러운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셔서 하느님을 참으로 알게 하시고 18 또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19 그리고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20 하느님께서는 그 능력을 떨치시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려내시고 하늘 나라에 불러 올리셔서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21 권세와 세력과 능력과 주권의 여러 천신들을 지배하게 하시고 또 현세와 내세의 모든 권력자들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22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셨으며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셔서 모든 것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마태 25:31-46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32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들을 갈라 33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34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36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1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이 말을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본기도> -성공회기도서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만왕의 왕이 되셨나이다. 비옵나니, 온 세상에 자유를 주시어 주님의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과 통치 안에서 모든 민족이 하나 되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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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위의 하늘나라, 그 왕이신 그리스도 (마태 25:31-46)
오늘 우리는 교회력의 올 해 마지막 주일을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우리교회의 추수감사주일로, 그리고 대한성공회의 성직자주일로 지킵니다.
신앙에 관한 말씀을 나눌 때에 기본적인 대전제가 있습니다. 신앙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결국 우리 각 사람의 자기 고백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남의 일을 말하듯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가령 “주님!” 이라는 한 마디만 해도 그것은 객관적인 지칭이기 이전에 주관적인 나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고 나는 그 분의 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여러 가지 존칭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고 주님이시고 스승이시고 친구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표현하는 말은 동시에 그 분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본분과 자기이해를 밝혀줍니다. 예수님이 길이시면 우리는 따라 걸어야 하고, 예수님이 진리이시면 우리는 깨우쳐야 하고, 생명이시면 그 생명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주님이시면 우리는 종이고, 예수님이 스승이시면 우리는 제자이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벗이라고 부르시기에 우리도 예수님의 벗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심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구원에 대하여 더욱 깊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왕이시면 곧 우리는 그 분의 백성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왕이시되 어느 나라의 왕이십니까? 장난스런 물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나라의 정체가 밝혀지면 곧 우리가 어느 나라에 속한 백성인가가 밝혀지기 때문에 이 물음은 진지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왕이실까요? 예수님께서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요한18:36) 단호히 말씀하셨으니 분명 이 세상의 왕은 아니십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의 왕이실까요? 당연히 정답 같지만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하늘나라는 말 그대로 “하느님 나라”이니 예수님 나라는 아닙니다. 그런데 에페소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능력을 떨치시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려내시고 하늘나라에 불러 올리셔서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권세와 세력과 능력과 주권의 여러 천신들을 지배하게 하시고 또 현세와 내세의 모든 권력자들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왕이신 하늘나라는 "이 땅위의 하늘나라"입니다. 우리는 이 땅위에서 하늘나라를 사는 하늘나라의 시민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 하늘나라를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의 삶이 먼저 있고 그 삶의 형통을 위한 기도의 대상으로 하느님이 요청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하느님나라"가 먼저이고 이 땅의 삶을 통하여 그 하늘나라의 질서를 살아가기에 합당한 백성이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 하신 예수님은 말씀은 그 하늘나라의 성격을 잘 나타냅니다.
우리의 삶과 우리의 구원은 결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삶이 있고 그 삶에 대한 보상으로 구원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삶 자체가 바로 그 사람 안에 이루어지는 하늘나라입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일해서 거둔 결실에 대해서만이 아닙니다. 온갖 어려움을 넘기고 형통하게 됨을 기뻐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우리의 진정한 감사는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김으로써 우리의 삶, 우리의 생명,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실이 하늘나라의 백성에 합당하게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일에 대한 감사입니다.
우리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 때 결국 우리는 그 일을 통하여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자비와 신비를 믿음으로 깨달으며 진실로 기뻐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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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는 사람은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마태 25:31-46)
오늘이 벌써 교회력으로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을 교회는 그리스도 왕 주일로 지키고 우리교회는 아울러 추수감사주일로 함께 지킵니다.
예수님의 주권, 그리스도의 왕권만이 우리와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최선, 최상, 최고의 권위임을 기억하면서, 주님께서 지난 한해 베푸신 은총과 자비를 되새기고 감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왕 되심을 새삼 찬양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날은 이미 왕이 사라진 시대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왕이 누렸던 부와 권력을 떠받들고 추구하며 삽니다. 더 많이 가지려, 더 많이 배우려,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 애씁니다. 내 삶을 누리고 지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서 권력(힘)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왕이신 그리스도는 힘으로 군림하시지 않고 사랑으로 섬기셨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서, 임금이신 주님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자신의 형제라고 부르시며, 그들이 주님과 같은 존엄성을 지녔음을 보장하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는 것은 그 분을 통해 무슨 하사품이나 벼슬 한자리를 얻어 힘을 과시해보고자 함이 아닙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은 곧 우리가 그 분의 나라, 곧 하느님나라에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죽어서만 가게 되는 하느님나라는 절반의 진리입니다. 살아서 주님을 따라 살아가며 죽음마저 이겨내는 하느님나라가 온전한 진리입니다.
하느님나라에 산다는 것은 우리가 믿음에 대한 상급으로 들어간 이상향에서 지극한 복락을 누린다는 데에 초점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 성품을 하느님나라에 살도록 변화시켜 주셨다는 데에 더 중요한 초점이 있습니다. 즉 세상 것에만 눈이 팔린 자가 아니라, 하느님을 뵈옵는 눈이 열린 이들이라야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혹 변장하신 주님일지도 모르니,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조심스레 잘 대하라는 것이 오늘 복음말씀의 본뜻은 아닐 터입니다.
오히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이들은 이미 주님의 눈과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말씀이 본뜻에 가깝습니다.
주님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보잘것없는 자들을 모두 귀한 당신의 형제자매로 보고 계십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한다면 우리는 아직 믿음의 눈을 뜨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사람을 분간하고 멀리 하고 “귀찮게” 생각한다면 아직 우리는 하느님나라에서 멉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능(能)치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은 “믿는 사람은 모든 일을 귀(貴)찮아 하지 않는다”는 뜻과 통합니다.
믿음은 교리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실상(實相)에 대한 새로운 눈뜸(깨달음)이요 사랑의 충동입니다.
믿음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참으로 귀함을, 아무런 차별 없이 귀하고 귀함을 알려줍니다.(2005.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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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다
오늘이 벌써 교회력으로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을 교회는 그리스도 왕 주일로 지킵니다. 오직 예수의 주권, 그리스도의 왕권만이 우리와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최선, 최상, 최고의 권위임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력을 따라 우리가 기념하는 구원의 역사와 믿음으로 소망하는 종말까지도 오로지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관장하신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복음은 바로 그리스도 왕권의 깊은 의미를 새로이 비추어주고 있습니다.
이미 왕은 사라진 시대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권력을 떠받들고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하고 많이 배우려하고 더욱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 합니다. 돈을 가지고 권력을 가지면 내 마음대로 자유롭고 행복할 것처럼 생각합니다. 내 삶을 누리는데, 내 삶을 지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서 권력(힘)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신앙생활마저도 비슷한 동기로 합니다. 즉 하느님마저도 나를 지키고 내 것을 더 늘리는데 필요한 힘의 원천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느님의 나라는 결코 그러한 생각으로 가득찬 눈으로는 알아 볼 수 없습니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도리어 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당신 자신을 일치시키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은 그 보잘것 없는 사람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아무런 차별 없이 한없는 연민과 자비로 돌아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무시합니다. 재력, 권력, 학력, 능력 등등 우리는 어찌되었던 “힘”을 존중합니다. 신성(神性)을 알아보는 기준도 힘(권능)을 앞세웁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성은 오직 사랑의 힘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살리는 사랑은 차별이 없습니다. 내 기준에서 일삼는 판단과 분별과 정죄가 없습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인간이 만든 차별을 당연시 하지 말고, 연민과 베풂의 실천을 통해서 오직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만이 절대적인 하느님의 나라로 나오라는 복된 초대의 말씀입니다.(20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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