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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사순4주 강론초 <탕자의 비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0.


다해 사순 4주:

                                       탕자의 비유 (루가 15:11-32)

사순 네 번째 여정에서 우리는 지금 처한 상태가 얼마나 하느님에게서 멀든 그 지점에서 돌이키라고, 하느님은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우리를 환대하시리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흔히 탕자의 비유라 하는데 ‘탕자’란 하느님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사는 영혼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재능과 시간, 삶의 기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주신 이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할 터인데 우리는 자기 것이니 자신만을 위해서 써도 된다고 우깁니다. 그것이 바로 제 몫을 달라 해서 먼 데 가 탕진해 버리고 마는 작은 아들의 모습입니다. ‘먼 지방’이란 하느님과 상관없이, 하느님을 멀리 하고 사는 삶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가 얻는 것은 존재의 진정한 양식이 아니라 돼지가 먹는 음식, 쥐엄나무 열매로 상징되는 감각 말초적인 삶을 공허한 말과 논리로 감싸고 헛 껍데기처럼 사는 것일 따름입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묵상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탕자와 다를 바 없는 자기 영혼의 처지를 발견하거든 그 시점, 지점이 어디든 즉시 하느님께로 의식을 돌리라고. 왜냐하면 하느님은 자애로우신 분이어서 탕자라도 버선발로 달려 나와 맞이하는 가슴 따뜻한 아버지와도 같으신 분이라고. 신을 이렇듯 따뜻한 아버지로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리스도교는 결정적인 계시를 보았고 거기 바탕 한 신론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말입니다. 사순 4주에 우리는 예수님과 일치해서 가슴의 잘못된 신론, 즉 하느님을 율법적으로 벌주시고 용서하지 않으시는 두려운 신이라는 하느님 상을 치유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주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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