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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사순1주 강론초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0.

다해 사순1주: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루가 4:1-11)

사순절은 광야에 계신 예수님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걸음을 걷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맞닥뜨린 세 가지 유혹을 종종 묵상하곤 하지요. 오늘날 현대인의 관점에서 그 세 가지 유혹을 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음미한다면 좀 더 연결점을 찾기 쉬울 것입니다. 그것은 곧  (1) 안전과 생존의 욕구, (2) 인정과 존중의 욕구, (3) 지배와 통제의 욕구입니다. 대충 이 셋 중의 어느 하나가 우리 마음에 잠재되어 어떤 말과 행동, 선택과 결정을 할 때도 주된 동기가 된다고 합니다.
즉 (1)에 걸려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나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결정인지,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선택을 합니다. (2)에 걸려 있는 사람이라면 남이 볼 때 내가 그럴싸한지,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만사 결정을 하게 됩니다. (3)이라면 어떤 장면에서든 자기 뜻대로 휘두르고 자기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지를 우주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이 모든 욕구의 발동을 향심기도의 주창자 토마스 키팅 신부님은 잘못된 방식으로 행복해지려는 ‘거짓 행복 프로그램’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요? 예수님이 유혹을 대하신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유혹에 응해서 자기를 증명해 보이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유혹을 유혹으로 알아차리고 거기 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처럼 하면 됩니다. 어느 주어진 순간에 자기 마음이 왜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식별 운운합니다만 식별이란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과 그 움직임을 남의 것 관찰하듯 분별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은? 다시금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권고는 이러합니다. 자신이 주로 걸려 있는 욕구를 돌아볼 적마다 이렇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매여 있는 안전과 생존의 욕구를 내려놓습니다,’ ‘지배와 통제의 욕구를 당신 앞에서 포기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알아차릴 적마다, 수시로 그렇게 하랍니다. (이주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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