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나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라

by 분당교회 2018. 6. 24.

7월 1일 환경주일을 앞두고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라. 사랑의 열매를 거두리라.”

(호세아 10:12)

2018년 환경주일 주제성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기후변화의 땅에 에너지의 정의를 심어라”라는 명령으로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질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기근, 유례없는 폭우,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들이 죽어갑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을 쉬는 것조차 두려운 시절이 되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하느님의 창조세계가 망가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서서히 엄습해오는 기후변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결국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고 말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큰 영향이 없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구는 우리의 후손들이 발 딛고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당연하다는 듯 사용해왔던 화석 에너지, 핵에너지를 시급하게 친환경 생태에너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창조세계의 일부를 파괴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에너지로 인해 또다시 창조세계가 망가지는 악순환을 하루 속히 끊어내야 합니다. 혹자는 핵에너지야말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참사를 통해서, 그리고 가깝게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을 통해서 핵 발전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인류는 핵 발전 시 발생하는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조차 알지 못합니다. 생명의 근원인 대지의 품에 통제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묻어놓고 그저 아무 일 없기만을 기원하면서 10만년의 세월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창조질서를 위협하는 묵은 것들을 의지해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개발만능주의, 경제중심주의 등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온갖 묵은 것들을 뒤집어엎고 에너지 정의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에 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당장은 조금 손해 보더라도 길게 보고 에너지 전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이제 교회는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을 공부하고 에너지 전환을 통한 생명살림의 귀한 사역에 참여해야 합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