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크랜머1 성공회 인물 시리즈 :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1489-1556): 성공회 기도서의 아버지 1556년 3월 21일 토요일 정오 조금 못 미쳐 옥스퍼드에는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성 마리아 교회에는 사람들이 빼꼭히 들어차 있었고 지난 3년간 옥살이를 했던 캔터베리 대주교 토마스 크랜머가 설교 도중에 끌려 내려와 기둥 앞에 섰습니다. 쇠사슬로 기둥에 묶이자 곧이어 주위에 쌓아올린 나무에 불길이 일었습니다. 크랜머는 오른손을 뻗어 불길에 집어넣으며 울부짖었습니다. “이 손이 죄를 지었소!” 크랜머의 몸이 불붙어 다 타버릴 때까지도 그는 뻗은 손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토마스 크랜머는 원래 대주교 될 생각이 없던 인물입니다. 캠브리지 대학의 학감으로 있으면서 가끔 왕 헨리 8세의 외교사절 노릇이나 몇 번 하곤 했을 뿐인데, 1529년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혼인무효를 원하면서 그의 운명도 .. 2010.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