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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디자이너의 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11.

분당교회 10주년을 맞아 로고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던 디자이너로써 간략하게 경과와 로고에 대한 기본생각을 나누고자 이렇게 몇 자 올립니다.

이번 10주년 로고디자인은 큰 틀에서 기존의 교구 문장도안을 참고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쉽게도 문장에 대한  정리된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숨은 디테일에 대한 해석상의 요구들은 뒤로하고 전체적인 상징성을 강조하여 디자인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가지 안들 중 현재 제시된 안이 교회식구들께 더 많은 호응을 얻어 선택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의미는 보시는 바대로 방주, 주교관, 방패, 십자가, 부활하신 예수님, 빛, 하느님과의 일치를 상징합니다.

몇 가지 논란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분당교회에 대한 표기, 영문표기 중에 the의 첨부여부, 단순한 칼라, 표어 뒤의 작은 십자가, 한정적인 연도표기 등이 그렇습니다. 우선, 보통의 외국교회처럼 영문표기는 자연스럽게 개교회의 수호성인을 따르지만 분당교회는 정해지지 않아 그대로 현재 영문표기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정관사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우선은 문장안의 표기가 로고에 가깝기 때문이며, 글자수의 좌우조화와 균형을 맞출 수 밖에 없는 디자인적인 한계라고 이해해주십시요. (또 교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10주년을 기념하는 분당교회에 한정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습니다.) 표기 마지막의 작은 원형 십자가 또한 표기 앞과 뒤에 다 있어야 했다면 정관사처럼 디자인적인 허용이라고 받아주시고 나름대로 비슷한 외국의 몇 가지 작은 십자가 활용의 사례를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그 외의 교구문장에서 더 나아가 새롭고 더 참신하며, 분당교회의 앞으로 100년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자유롭게 상상해봄이 어땠을까라는 고마운 격려의 말씀도 계셨지만, 죄송스럽게도^^ 부족한 디자이너로서 일단은 여기까지라도 진행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더 좋은 의견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구와 관구 로고의 정립에 대한 어떤 형태로의 도전이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 간단한 변을 가름합니다.

조충연 프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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