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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나눔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2008.12.28)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29.

1. 교회를 위하여 기도 합시다 

영광의 하느님! 대한성공회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린지도 어언 한세기가 훨씬 넘었습니다. 대한 성공회가 당신의 복음을 제대로 전파하는, 나름대로 이세상의 빛과 소금의 되는 그런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저희들은 자부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면에서 연약하고 모자람이 많음을 또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달이면 우리 서울 교구에 신임 김근상 바우로 주교가 취임합니다. 언제나 바라왔듯이 우리 성공회가 새 주교 인도 하에 큰 성장과 영적 성숙의 전기가 되기를 두손 모아 빕니다. 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부디 신임 주교와 사제와 신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사랑이신 주님! 내년이면 저희 분당교회가 설립10주년을 맞게 됩니다.

주님의 뜻이 계셔서 분당지역에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지으신 것이라 믿습니다.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교회를 볼 때 참으로 기쁩니다. 작지만 알찬 믿음의 식구들이 공동체로 모여, 주님을 찬양할 때 언젠가 당신의 마음에 드시는 소박한 성전을 주시리라 믿으며, 저희 개개인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늘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진리와 통일의 은총으로 항상 온 교회를 감화하시어, 모든 성직자 특별히 우리 주교 박경조 후란시스와, 모든 교인들이 서로 화목하며 합심하여 세상의 복음을 전함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나타나게 하소서.
 

2.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 합시다 

평화의 하느님! 이 세상에 단 하루도 전쟁이 없었던 날이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태초에 세상을 지으실 때 분명 지금의 모습을 원하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인간들의 지나친 탐욕이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을 때 서로 싸우게 됩니다. 우리 모두 회개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를 때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올 것입니다. 저희 성공회가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기도 합니다.

주여, 이 세상에 평화를 주시고 특별히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인도하시어 악행과 악습을 막으시고 진리와 정의를 지켜주소서.
 

3.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어려움을 당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어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호의호식하며 살지는 못할망정 굶주리고 치료받지 못해 죽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외로움과 가난에 지친 노인들도 또한 얼마나 많습니까? 최소한의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되는 그런 세상을 소원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성공회의 자랑인 나눔, 베풂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결코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닐 것 입니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 베풂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분당 교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교우들과 사제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아플 때 하느님께 매달리며, 육신의 아픔을 통해 건강하다는 것이 주님의 은혜였음을 비로소 안다고 합니다. 모든 교우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강건한 믿음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여, 이 변화 많은 세상에서 모든 근심하는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건져주소서.
 

4.주님!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도 지나고 올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차분히 자신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남보다 앞서려고, 내 아이들이 더 잘돼야 한다고... 이런 생각들로 앞만 보며 살지는 않았는지요.

우리 교회의 대림 2주 주보 부록의 문귀가 자꾸만 제 마음을 두드립니다. 

내 영혼아, 왜 감사하지 못하는가?
내 영혼아, 무엇이 부족한가?
내 영혼아, 구원의 가치를 셈할 수 있는가?
이미 받은 것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유한한 가치를 따라 영혼을 도둑맞고 있지 않은지....』 

이제 우리부터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비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여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저희는 너무 행복합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름을 가득 채운 등잔을 준비하는 신부가 되고 싶습니다.
성탄의 기쁨과 평화, 부활의 소망과 믿음이 우리 가슴에 새겨져 있기를 바랍니다.
늘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올해보다 더 나은 믿음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하는 우리의 소원을 살피시고 주님의 뜻대로 이루게 하소서.
 

5. 별세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여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별세한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아멘

2008.12.28 (성탄1주일) / 김태우 (암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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