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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원형복원된 축성 70주년의 용인교회

by 분당교회 2007. 10. 31.

본 사진과 글은 분당교회 교우이신 조프란시스 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http://yellowsub.egloos.com/







늦 가을의 비섞인 찬바람이 부는 지난 주일, 용인교회의 축성 70주년 축하 감사성찬례가 있었다. 주낙현신부님도 계신다하고 우리 임종호신부님의 축하공연도 있다고 하고 원형복원됐다는 용인교회도 보고싶기도해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오랜만에 지나친 용인시는 많이 생경했고 이미 개발붐으로 곳곳에는 익숙한 공장 제품같은 아파트들이 세워지고 있었다. 그런 용인시내도 지나서 한참을  다른 용인의 변두리로 더 들어가 용인교회가 있었다. 왜 성공회는 그 예전에도 이렇게 시골에다가 교회를 지었을까? 클라라가 물어보는데 나도 모르는 소리를 했다. 글쎄. 도시보다는 시골선교에 더 의미를 뒀다고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대답을 하고도 뭔가 개운치 않다. 하지만 이 교회를 세운 영국성공회의 주교님이나 신자들의 생각이 어떠했든 70년을 이어온 것이 아마도 천박한 자본화의 발치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과 기생해 온 다른 교회들의 모습을 보라!)

원 형복원된 용인교회는 의도한대로의 완전복원은 아니라고 한다. 복잡한 행정절차와 예산문제로 부속시설을 정리하고 원형에 가까운 대로만 형태적으로 회복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온수리교회나 강화교회처럼은 아니지만 넓은 교회터와 반듯하게 큰 나무를 기대고 있는 모습은 원형복원의 의미를 충분히 지키고 있어 보인다. 다만 그 원형복원의 의미대로 내부의 여러 장식들과 시설들도 완전히 원형대로 따르려고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큰 음향시설이나 규모에 맞지않는 신자석, 엉뚱한 세례대, 세월담은 나뭇결을 지워버리는 광택칠과 현란한 조명 등은 아담한 교회안을 훨씬 비좁고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어서 애초의 원형복원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형복원을 얘기할 수 있다면 난 용인교회의 작은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한다. 축성70주년을 축하하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격정어린 어른들의 신앙고백과 70년의 지난 향수에 대한 대화들, 그리고 정성어린 애찬과 감사의 성찬례는 성공회가 꿈꿔왔던 그 원래의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이너리티로서의 오래된 기쁨을 발견하도록 해준 용인교회분들에게 감사드리면서 사제 중창단의 경복궁타령처럼 그 꿈이 더 풍성하고 또 오래오래 지속되길 같이 기도한다.

From. 조프란시스 / http://yellowsub.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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