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카드

관계

분당교회 2019. 11. 14. 00:01

<오늘의 말씀>

 

루가 17:20-25

20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 

21 또 ‘보아라,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22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영광스러운 날을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저기 있다.’ 혹은 ‘여기 있다.’ 하더라도 찾아 나서지 마라. 

24 마치 번개가 번쩍하여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환하게 하는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그 날에 그렇게 올 것이다. 

25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은 먼저 많은 고통을 겪고 이 세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야 한다.”

 

<묵상 말씀>

 

새 한 마리가 마음이 창에 날아들었습니다. 잔잔한 기쁨으로 새를 바라보다 문득 지난날 맺었던 관계들의 설렘과 고통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무수한 상처의 파편이 사방에 흩어져, 한낮 강물 위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반짝이고 한여름 해를 품은 연꽃러럼 화사하지만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더는 미숙한 관계 때문에 우리가 서로에게 고통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가까이 끌어당기지도 너무 멀리 밀쳐내지도 않는 관계의 달인들처럼, 상대가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고 내 마음에 들어온 작은 새를 향하여 스스로 다짐하고 기도하는 아침입니다.